고(故) 이상천 선수
“노랑머리 장대 같은 세계 허슬러 스타 틈에서 뼈저리게 깨우친 것, 패하면 죽는다.”
“대한민국에서 나 이상천을 이길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유는 나만큼 연습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상천
그를 처음 본 건 1996년에 열린 한국오픈 월드컵 대회를 TBC로 중계하는 우리 집 안방 TV 앞. 처음에는 그렇게 유명한 선수인 줄 몰랐다. 해설자 말을 듣기 전까지는. 자세가 무척이나 높고 꺼꾸정한데 예리한 두께조절이나 힘 조절이 잘 되는 거 보고는 무척 놀랐다. 어찌 저게 되는겨!
뭔가 다른 선수들과 다른 그의 독특한 자신의 당구를 치는 사람이었다. 이런 색깔이 경기를 재미있게 만들었다. 특히 엄청나게 부드럽게 그리고 공의 회전을 정말 잘 살려서 치는 선수 (이 타법은 내게 영향을 많이 미쳤는데, 간혹 공이 안 맞는다. 후후. 아니 자주…)
내가 꼽는 최고. 그가 당구를 정식 스포츠로 만들겠다는 뜻을 품고 귀국해서 대한당구연맹 회장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는 중 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만다.
이제는 동영상으로만 그를 만날 수 있다.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