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퐁 (Pyramid, Japan Studio, PSP, 2007) 플레이 후기
억지로라도 한 문장으로 표현을 한다면 능동적인 리듬 액션 몬스터 헌터로 표현 할 수 있겠다.
리듬으로 전진, 공격, 방어, 후퇴 등의 명령을 내려서 주어진 미션을 해결한다. 박자가 느려서 긴장감이 없어 보일 수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 4박자 단위로 리듬 명령이 입력돼서 명령을 선(先)입력 하게 된다. 후퇴 명령을 내려야 할 타이밍에 공격 명령을 잘못 내려서, 퐁들이 발리는 모습을 보면 똥줄이 탄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리듬에 몸을 맡겨야 한다.
리듬 명령을 제대로 내리면 콤보가 쌓이게 되고 콤보가 쌓이다가 피버(Fever) 상태가 된다. 이 상태가 되면 퐁들이 완전 뿅 가서 미칠듯한 능력을 발휘하는데, 이 피버 상태를 오래 유지해야지 미션을 쉽게 성공할 수 있다. 피버 상태를 유지하기가 꽤 어려운데, 리듬 명령의 성공 여부를 더 까다롭게 체크할 뿐만 아니라 내 리듬 명령을 복명복창하던 퐁들이 완전 신나서 이상한 소리를 내기 때문이다. 이상한 소리를 연속해서 들으면 되게 신난다. 나까지 피버가 되면 낭패.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는데, 업그레이드 좀 했다는 소리를 들으려면 스테이지를 착실하게 클리어 하는 것으로는 많이 부족해 무한히 반복 가능한 레이드 몬스터 사냥이나 식량과 차링을 얻을 수 있는 스테이지를 반복해서 플레이해야 한다. 박자치라 장비빨로 커버를 하려고 업그레이드에 꽤 많은 시간을 보냈다. 이때 너무 지겨워서 접을 생각도 많이 했다. 업그레이드라는 말을 들으면 반복 노가다가 생각나서 겁부터 난다. 필요한 재료들을 노가다 도우미 NPC를 통해 얻을 수 있는데, 이것도 박자 감각이 좋아야 잘 얻을 수 있다. 리듬을 통해 필요한 재료를 얻는 방법도 재미있는데, 아무리 재미있어도 계속 반복하면 재밌을리 있나. 그래도 노가다 도우미들에게 귀여운 구석이 있으니 봐주고 싶다.
특정 스테이지를 클리어 하는데, 일반적인 리듬 명령과는 다른 기적 명령이 필수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기적 화면도 잘 구성되어 있고 파타퐁들이 나의 리듬 명령을 따라하는 목소리에 감정 이입이 잘 되어 있어 진짜 기적을 일으키는듯한 분위기를 잘 연출해 준다. 처음 기적 화면을 보고선 감동했다. 그러나 기적을 일으키면 무조건 피버 상태가 없어져서 스테이지를 클리어 하는데 필수 요소가 아니면 사용을 안 하게 되더라. 기적이란 요소가 플레이어가 신이라는 게임 설정을 잘 살려준 훌륭한 컨텐츠라서 인상깊었다.
후반부가 좀 지루하지만 참신한 아이디어를 잘 살려 정말 재미있게 플레이했다. 파타 파타 파타 퐁!
PS : 나 같은 박치를 위한 피버 유지 팁이 있는데, 리듬 명령 연속 카운트가 표시되는 왼쪽 위를 보면, 피버 상태에서 한번 리듬 명령이 성공하면 뱀이 빨간색이 되며 대가리를 내민다. 그 대가리를 내미는 타이밍에 리듬 명령을 내리면 된다. 낼름 낼름.
Update
표지 사진 교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