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싱9 시즌2, Mnet - 춤이란 건 매력적이구나
해설 없이 현대무용을 보는 건 괴롭다. 뭔가를 표현한다는데, 도무지 알아먹을 수가 없다. 저 벽만 넘으면 나도 아는 척하며 즐길 수 있을 것 같은데, 높다 높아. 그 벽 참 높다.
하지만 댄싱9에서 보는 춤은 달랐다. 어떤 걸 표현하려는지 이해가 됐다. 무대만 보여주면 방송 분량을 어떻게 감당하나? 준비 과정을 자주 보여준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그렇지. 이런 준비 과정도 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 도무지 어떤 걸 표현하고 싶은지 모르겠다. 이런 춤은 심사위원도 얘기하네.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노래 오디션 프로그램은 이제 지겹다. 그래서 초반 멤버를 골라내는 단계만 재미있게 본다. 나머지는 패스하는 거지. 하지만 댄싱9은 끝까지 쭉 달렸다. 신선하기도 하고 잘 모르는 게 많아서. 뒤로 갈수록 오디션 참가자들도 적응했는지 멋진 무대도 많이 나왔다.
아름답다. 현대무용을 이렇게 감상할 수 있다니 나도 많이 컸네.
와 곱하기. 현대무용 더하기 비보잉이 아니라 곱하기다.
우아함을 담당하는 건 발레. 탈피 동작을 계속 돌려보게 된다. 짧은 시간에 사람들 능력을 쪽쪽 뽑는 안무를 했다. 대단하다.
힘이 넘친다. 속이 다 시원하네. 크럼프 장르를 처음 알았다. 모자 엄청나게 좋아하네.
누가 남자하고 파트너 하고 싶겠나? 초등학교 때 남자끼리 짝한 애들 표정이 기억난다. 쿨한 척했지만 우울한 걸 속이진 못한다. 하지만 이걸 한 남자가 가진 두 가지 내면으로 표현해 버리네. 발상도 훌륭하고 무대도 훌륭했다.
김연아가 생각났다. 내가 이런 음악을 즐겨 듣는 것도 아니고. 김연아가 플레이버튼 누르니깐 듣는 거지. 이후엔 김연아가 사라졌다. 우주에 있는 것 같다. 현대무용이 이런 거구나. 이 무용수 이름 기억해야겠다. 최수진.
강렬한 초반부. 소름 돋았다. 천 쪼가리를 이렇게 사용할 줄이야.
“춤을 맛있게 춘다.” 이 말이 뭔지 이제 알겠다.
I Finally Found Someone 윤나라, 안혜상
둘이 사귀어라. 아니다 결혼해라. 이런 거 낯간지러워 끄기 마련인데, 기분이 좋아져 끝까지 봤다. 왜 이건 youtube 영상이 없는가.
가장 좋아하는 무용수는 김설진. 춤 동작이 이렇게 다양할 수 있구나. 안무도 독창적이다. 게다가 가지고 있는 버프(buff)도 많아. 김설진이랑 같이 무대를 꾸미면 자기 능력 이상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