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피쉬 (Superfish KBS, 2012) - 문명을 지탱해 준 물고기 이야기

사람과 물고기 사이가 이런 끈적끈적한 관계라니. 몰랐다. 물고기가 없었다면 문명이고 나발이고 없었을 것 같다. 문명은 그만큼 물고기에 크게 의존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는 장면은 참치잡이였다. 참치 대살육. 잔인함. 하지만 그런 살육이 있어서 사람이 생존할 수 있었다. 죽음과 생명이 교차하는 장면. 잔인하지만 비난할 수 없는 이상한 감정을 느끼며 마탄자라고 불리는 이탈리아 전통 참치잡이를 봤다.

초밥(스시). 이런 극적인 반전이라니. 스시 유래가 발효 생선이었다. 그래서 스시 단어 뜻이 ‘맛이 시다’. 참 기막힌 반전이로다. 슬로우푸드에서 패스트푸드로의 반전.

비주얼 인정. 초고속 카메라를 쓴 장면이 정말 최고였다. 메콩 강 급류에서 왜소한 어부가 그물을 던지는 장면. 그리고 마탄자에서 참치의 죽음을 담은 장면. 정말 기억에 남는다. 이거 말고 매트릭스 장면처럼 찍는 타임슬라이스 촬영을 해냈다고 강조를 하는데, 난 이 장면은 별로였다. 초고속카메라처럼 다른 영상과 잘 버무려지지 않고 뭔가 생뚱맞은 장면이 툭툭 튀어나왔기 때문이다.

문명을 지탱해 준 물고기 이야기. 영상도 훌륭하고 이야기 구성도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