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레슬러 (대런 아로노프스키, 2008) 감상문
과거를 사는 한물간 레슬러 이야기. 절대 진리 중 하나는 우리는 모두 늙고 쇠약해지며 결국엔 죽게 된다는 것. 이런 이유에서인가 과거에 누렸던 영광을 뒤로하고 쇠약해져 가는 사람이 주인공인 이야기가 많다. 더 레슬러도 그런 이야기. 내게도 이런 시기가 언젠간 올 거로 생각하고 오는 게 확실하기 때문에 더욱 공감하면서 보게 된다. 우리가 모두 알고 공감하기 때문에 이런 얘기가 끊임없이 나오는 게 아닐까?
은퇴 이후 준비 따윈 없다. 모든 주인공이 그러하듯. 흠.. 또 생각해보면 이런 주인공이 착실하게 재테크를 해서 빌딩이 있는 것도 이상하긴 하다. 뭐 빌딩을 갖고 있어도 꼭 나쁜 놈만 가지고 있고.
그리고 또 나쁜 아빠가 되겠다. 좋아하는 일에 매진하는 것과 좋은 아빠가 되는 것은 공존할 수 없는 걸까? 항상 어떤 건 내가 세계에서 짱 먹는다는 사람은 다 나쁜 아빠다. 꼭 그렇진 않은 것 같은데, 영화에선 항상 그렇게 그리고 있다. 사실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도 안 하는 나쁜 아빠가 더 많다.
뭐~ 뻔하고 그런 영화이다. 하지만, 쇠약해지는 모습이 이끌어내는 공감은 비슷한 영화를 아무리 많이 봐도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