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을 찾아서, EBS 다큐프라임 (EBS, 2008) 감상문
창의성에 대해 얘기하는 다큐. 창의성이 줄줄 흐르는 사람들과 짤막한 인터뷰도 나오고 테스트하는 실험도 나오고 교육 얘기도 나오고 그런다. 다큐에서 교육 얘기 나오는데, 좋은 소리 나오는 걸 본 적이 없다. 창의성에 관한 얘기라고 예외는 아님. 오히려 가장 큰 피해자가 되겠다. 안타까운 건 이런 교육이 한 번에 바뀔 리가 없다는 거. 부모가 해야 할 일이 또 하나 늘었네.
이런 다큐에서 실험이 빠지는 경우가 없지. 칭찬에 대한 실험이 인상적이었다. 어떤 실험인고 하니, 꼬꼬마에게 문제를 해결하라 해놓고 그 과정을 지켜보고 있는 부모가 어떻게 칭찬하는지 지켜보는 실험. 것 참. 이 실험을 보니 우리가 얼마나 칭찬을 못하는지 알게 됐다. 하는 칭찬이라고는 “어이구 천재네.”와 같은 천재 타령뿐. 이러니 칭찬받는 애들 표정이 어둡다. 차라리 패지. 칭찬이라고 하는데, 표정을 어둡게 하는 건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뭐 당연히 아무리 어려도 진짜 칭찬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칭찬을 할 바에는 아무 말 안 하고 지켜보는 게 더 도와주는 것 같다. 진짜 칭찬을 많이 받아 봤거나 칭찬하는 방법을 배웠으면 칭찬을 잘해줄 텐데, 칭찬 그거 뭐임? 먹는 것임? 배운 적도 없고 진짜 도움이 되는 칭찬도 많이 경험해 본 적이 없으니 잘할 수 있을 리가 없다.
보는 동안 과정에 대해 칭찬을 왜 안 하는지 의아했다. 실험에서 대상자가 잘못하고 있는 게 바로 눈에 보였는 게 그래도 다행. 보이긴 하지만 나도 칭찬을 지지리도 못한다. 예전부터 모자란 부분이라 생각해 피드백 이야기와 같은 책을 읽어본 게 그래도 도움은 되는구나. 아직 실천은 한참 멀었지만. 어휴 이 글을 쓰면서 다시 리마인드가 되네. 좋은 피드백에 신경을 더 써야겠다. 알고 보니 이거만큼 순수 100% 윈윈인 게 없더라.
창의적인 게 하늘에서 뚝 안 떨어진다는 얘기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길 수 있어서 좋았다. 무엇보다 기존 지식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가 중요하다는 것. 뭐~ 재수발이로 운 좋게 하나 걸릴 수도 있지만,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재료가 되는 기본 지식이 제대로 쌓여야 한다는 건 완전동의. 창의성은 어떻게 보면 연결인지도 모르겠다. 재료들을 색다르게 바라보고 색다르게 연결하는 것.
특정 시대에 특정 지역에서 창의적인 사물이 미친 듯이 많이 나온다. 르네상스 시대엔 이탈리아. 그리고 지금은 미국. 이 사실과 연결해 창의적인 사고가 나오는데, 환경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이거 진짜 듣고 보니 맞네. 환경과 더불어 리더도 창의적인 사고를 촉진하거나 막을 수 있다고 하는데, 이것도 납득. 이거 때문에 회사에서는 리더 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재료가 중요하단 걸 잊지 말아야겠다. 시드 머니도 없는데, 재테크를 한다고 설레발치진 않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