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원에서 뛰쳐나온 디자인 (앨런 쿠퍼, 2004)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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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머이다 보니 읽으면서 참 찔리는 점이 많았다. 특히 프로그래머는 대화상자를 좋아한다는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 뭐 결론은 인터랙션 디자이너에게 맡기고 프로그래머는 관여하지 않는 쪽이 가장 낫다라고 한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인터랙션 디자이너가 보편화된 직업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절대 피해야 할 프로그래머의 인터페이스 관여가 조금씩 이루어 진다. 그렇기 때문에 인터랙션 디자인에 대해서 완벽하진 않지만 어느정도 알고 있어야 한다.

페르소나라는 단어를 이 책에서 처음 접했는데, 인터랙션 디자인은 물론 개발진 내부의 의사소통에도 엄청난 도움이 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대략적이고 평균적인 사용자 집단 보다는 구체적인 페르소나 여러명을 사용자로 생각하고 디자인 한다는 것이 핵심. 친절한 소프트웨어가 되기 위해서는 무척이나 도움이 되지만 역시 재미를 목표로 하는 게임에는 페르소나를 잡는 다는 것 자체가 무척이나 무리가 될 것 같다. 하지만 UI를 비롯해 사용자와의 인터랙션에는 충분히 써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직접 인터랙션 디자인을 맡아 참여했던 프로젝트에서 자기가 설명한 이론들이 이떻게 소프트웨어를 변화시켰는지 이야기 해 주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충분히 납득되는 이야기들이 다시 한번 인터랙션 디자인의 중요성을 느끼게 해주었다. 또한 이 부분들이 이 책에서 가장 재미 있었다. 더군다나 뭐 듣보잡이 이런 얘기를 하는 것도 아니고 비주얼 베이직의 아버지 앨런 쿠퍼의 얘기니 귀기울여 들을 필요가 있는 것도 당연하다.

프로그래머 - 사용자가 이것을 프린트하고 싶어하면 어떻하죠?

인터랙션 디자이너 - 로즈메리는 프린팅하는 데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프로그래머 - 하지만 누군가 프린트하기를 원할 지도 모르잖아요.

인터랙션 디자이너 - 우리는 로즈메리를 위해 디자인하는 것이지 ’누군가’를 위해 디자인 하는 것이 아니에요.

p.221

진보한 프로그래머 - 로즈메리가 이것을 프린트하고 싶어할까요?

즐거운 인터랙션 디자이너 - 아니오. 하지만 제이콥은 분기별로 프린트된 리포트를 원할 수도 있어요.

진보한 프로그래머 - 좋아요. 그렇게 거의 필요하지 않은 경우라면, 괜히 우리가 직접 화려한 리포트 작성 기능을 만들 필요없이 돈으로 살 수 있는 도구를 하나 정해 라이센스를 받는 편이 우리의 시간과 노력을 절약할 수 있겠군요.

즐거운 관리자 - 그러면 출시 예정 스케줄을 2주나 앞당길 수 있어요!

p.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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