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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을 받는지 몰라서 번번이 놓쳤던 화담숲 반딧불이 이벤트 예약에 성공해서 다녀왔다. 토요일 예매에 성공했으나 결제 단계에서 실패했다. 일요일 예매 시도, 금요일을 거쳐서 목요일에 드디어 성공했다. 처음부터 제일 좋은 토요일이 아니라 다음으로 좋은 금요일에 예매를 시도하는 게 확률이 높겠다고 생각했다. 저녁 9시부터 시작한다. 내가 예약한 입장 시간은 9시 30분이다.

곤지암 리조트 안에 있다. 리조트 주차 공간이 가득 찼는지 입구에 주차하고 걸어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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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트를 타고 올라간다. 밤에 리프트를 타는 건 처음이다. 여름밤 산은 시원하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올라가는 리프트가 꽤 빠르게 느껴졌다. 비밀의 장소로 올라가는 느낌이다. 난 리프트가 가장 신났다.

에버랜드 한여름밤의 반딧불이 체험이 더 화려하다. 반딧불이를 대량으로 길러서 밀폐된 실내에 풀어놓는다. 원근감이 무너지고 홀로그램을 보는 것 같다. 인위적인 쇼지만 화려함에 취한다. 반면 화담숲 반딧불이 이벤트는 반딧불이 서식지를 방해하지 않고 훔쳐본다. 간혹 보이는 반딧불이를 손으로 가리키며 같이 보자고 한다. 날아다니는 반딧불이를 보고 감탄하려다가 멈춘다. 도망갈까 봐 조심해야 한다.

엄청나게 어둡다. 핸드폰이나 불빛은 금지다. 안내 역할을 하는 붉은 바닥 등을 보고 걸어 다닌다. 산 탈출 게임 같다. 탈출하다가 간혹 반딧불이를 본다.

반딧불이 개체수가 적어서 형광 도배 같은 경험은 없다. 하지만 컴컴한 밤에 손을 잡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반딧불이를 찾고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애들도 좋아서 내년에도 피케팅을 시도할 계획이다. 1인 당 만 원이니 가격도 괜찮다. 6월 초에 이벤트 예약 페이지가 열리니 내년 6월 1일에 반딧불이 예매 미리 알림을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