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시계

시간이 흐르는 게 보인다. 시간이 부피로 보인다. 지난 시간과 남은 시간이 적나라하게 보인다. 회의용으로 이만한 게 없다.

2015년에 사서 몇 번 쓰다 말았다. 프로그램팀 회의는 시간 조절이 잘 돼서 따로 필요가 없었다. 효과가 있을법한 쓸데없이 긴 회의에는 내가 참석을 안 했다. 직접 쓴 횟수보다 빌려준 횟수가 더 많지 싶다.

쓸 일이 없다는 건 한편으론 좋은 신호. 아직 내 책상 위에서 자리만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