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드형에게서 김형 냄새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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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드형, 저쪽 부쉬에 와드 박았어.

룰루형, 한타 일어나면 핑 한번 찍어.

- LoL (League of Legends) 채팅창

아니 이건! 조정래 소설, 한강에서 본 대화체다. 정의감에 불타는 기자들끼리 순대국 집에서 이렇게 대화한다. ‘(소주를 마시고 잔을 놓으며. 안주는 먹지 않은 채)김형, 이번에 새빨간 거짓말이 실린 신문 봤어?’

그런데, 언제가부터 ‘~형’이라는 호칭이 사라졌다. 이런 호칭을 직접 들어본 적이 없다. 궁금해서 신문 기자에게 물어봤다. 쓰냐고. 안 쓴단다. 그렇다. 이런 호칭을 쓰던 기자는 다 정의로운 기자였던거야. 그들이 사라지면서 이런 호칭도 사라진거지.

물론 같은 호칭에 이르게 된 경로는 다르다. 김형은 친근함을 거쳐서 왔고 신지드형은 존대말이 하기 싫음을 거쳐서 왔다. 그러면 어떠랴. 난 이 호칭이 좋다. 퍼져라. 오프라인에서 이 호칭을 보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