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소프트웨어의 심장을 만들었는가 (박지훈, 2005) 독후감
오늘의 소프트웨어, 하드웨어가 있게 한 IT 영웅들의 이야기. 리스프(Lisp) 탄생에 지대한 공헌을 한 알론조 처치나 존 매카시의 이야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으나 없어서 아쉬웠다.
배니바르 부시, 더글러스 엥겔바트 그리고 팀 버너스 리 편을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 세 사람이 이어져 있다는 게 흥미로웠다. 1930년대에 컴퓨터를 사용한 인류 지식의 확장 비전을 배니바르 부시가 제시했는데, 이런 비전을 마우스를 발명한 더글러스 엥겔바트와 WWW을 만든 팀 버너스 리가 실현했다. 이 정도는 돼야 거장이니 영웅이니 할 수 있는 것 같다. 1930년대라니! 책에서 1968년에 엥겔바트가 시연했던 The Demo를 소개하는데, 어떤 건지 궁금해서 찾아가보니 너무 놀랍다. 워드 프로세스부터 시작해 하이퍼링크 등, 현재는 너무 당연시되는 개념들이 이 당시에 구현되어 있었다.
복잡하고 어려운 얘기는 없다. IT 영웅들의 이야기를 쉽게 풀어놓은 책.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