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minute read

스토브리그(Stove League)는 프로야구에서 사용되는 단어이다. 완전한 용어는 핫스토브리그(Hot Stove League)이다. 하계 스포츠인 야구가 정규 시즌이 끝난 이후에, 겨울 시즌 동안 중단되는 것에 착안해 팬들이 난로(Stove) 주위에 모여 선수단, 구단의 동향 등을 이야기하는 데에서 유래했다.

스토브리그 - ko.wikipedia.org

머니볼 (베넷 밀러, 2011)처럼 단장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야구와 관련된 경험이 없는 백승수(남궁민)가 단장으로 임명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성적이 안 좋고 적자만 보는 야구단을 모기업이 해체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씨름단, 하키팀, 핸드볼팀을 우승한 백승수를 단장으로 앉힌다. 야구팀 우승이 목표가 아니다. 우승 뒤 모두 해체했다. 앞에 우승이란 단어보다는 뒤에 있는 해체를 눈여겨 본 것 같다. 적당히 하다가 해체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백승수를 해체 맛집으로 생각한다.

파벌 싸움… 하세요.

어른들 싸움을 어떻게 말립니까? 그것도 패싸움을.

근데… 성적으로 하세요.

정치는 잘하는데 야구는 못하면 그게 제일 X팔리는 일 아닙니까?

선수때는 좀… 하셨다면서요?

백승수(남궁민) 단장

코치진이 두 파벌로 나눠서 싸우고 있다. 어떤 파벌도 따르지 않는 감독을 자르지 않고 연임시킨다. 감독에서 서서히 힘을 실어주면서 현재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한다. 한쪽 파벌에 힘을 실어주고 거기서 감독을 뽑으면 50%만 따르는 반쪽짜리 감독이 된다. 상황이 지금보다 더 악화된다. 파벌 싸움도 말릴 수 없는 상황이니 팀 성적이라는 목표로 경쟁시키는 걸 선택한다. 훌륭한 선택이다.

야구를 하나도 모른다고 무시하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백승수를 따르기 시작한다. 정말로 팀의 승리를 위해 모든 걸 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기분에 따라 행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로또에 당첨된 날이던 집에서 부부싸움을 대판하고 온 날이던 결제할 건 결제하고 깔 건 신나게 깐다. 그래서 예측이 가능한 사람이다.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행동할지가 예상된다. 예측 가능성은 신뢰의 중요한 기둥이다. 즉 단원들은 백승수를 신뢰하기 시작한다.

실질적인 구단주인 권경민(오정세)의 행동에 설득력이 있는 게 드라마 스토리를 더 풍성하게 했다. 마냥 나쁜 놈이라서 야구단을 해체하려는 게 아니다. 그도 회장에게는 한없이 작은 존재다. 회장이나 회장 아들을 만날 때마다 매끼 굴욕을 먹곤 한다. 백승수 행동을 보며 부럽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고 밉기도 했을 것이다. 반면 전 스카우트팀 팀장인 고세혁(이준혁)은 그냥 나쁜 놈이라서 밍밍했다.

선은 니가 넘었어

이세영(박은빈) 운영팀장

멋지다. 내가 만약 백승수라면 이세영(박은빈)에게 반했을 것 같다. 백승수가 왜 반하지 않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성적은 단장 책임, 관중은 감독 책임. 그걸 믿는 편입니다. 단장은 스토브리그 기간과 새 시즌 동안에 팀이 더 강해지도록 세팅해야 하고, 감독이라면 경기장에 찾아온 관중들의 가슴 속에 불을 지펴야죠.

날이 따뜻해진 걸 보면 단장의 시간은 지났습니다.

백승수(남궁민) 단장

여운이 있는 마무리까지 완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