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아 시즌 1 (Netflix, 2020) 감상문
메시아가 지금 이 시대에 오면 우리는 어떻게 그를 대할까? 드라마에 메시아처럼 나오는 사람이 진짜 메시아인지 아닌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그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를 재미있게 봤다. 진짜 저렇게 대하지 않을까? 하는 행동들을 사실적으로 그렸다.
믿음에 대해 생각했다. 정보의 빈틈을 메우는 것이 믿음이란 것일까? 불친절하다. 직접 눈으로 보여주고 하나하나 상세히 설명하면 좋으련만 그러질 않는다. 아니 그러질 못한다. 설명할수록 또 다른 질문이 꼬리를 물고 뒤따라온다. 설명만 하다가 끝나겠다.
재림 예수인 걸 증명하려는 듯이 물 위를 걷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 모습이 방송된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의 스마트폰에 영상으로 저장된다. 말과 글로만 전달할 수 있었던 시대보다 더 우월한 미디어를 가지고 있다. 이런 미디어로 기적을 담으면 말과 글보다 믿음이 더 쉽게 생길까? 아니다. 상관이 없는 것 같다. 물 위를 걷는 게 트릭이라며 직접 하는 걸 마술사가 보여준다. 미디어가 발달할수록 속이는 기술도 덩달아 발달한다.
미디어는 혼란스러움만 가져다준다. 왜 직접 보려고 먼 길을 이동해 메시아 근처에 텐트를 쳐서 생활하는지 이해가 됐다. 나 같아도 갈 수 있는 곳이라면 직접 가서 믿음의 근거를 찾으려고 할 것이다. 물론 직접 보고도 속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직접 눈으로 보고 속으면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 수학적으로 증명이 가능한 문제도 아니고. 수치로 확인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니.
나는 저 상황에서 믿음을 가질까? 보는 내내 이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