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경주 나들이 후기
경주 대릉원에 들렀다. 프라이버시를 지키는 무덤들은 서로 멀리 떨어져 있었다. 산책길이 잘 되어 있어 걸으면서 무덤 플렉스를 구경했다. 대릉원 안에 있는 천마총을 보면서 예전 기억을 떠올려봤지만 기억나지 않았다. 분명히 보러 여러 번 왔을 텐데 말이다.
걷다 보면 보게 되는 첨성대. 경주의 상징과도 같은 건축물이다. 오랜 세월 동안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건축물을 보면 경이롭다. 예전에는 첨성대 보호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한다. 해설자가 첨성대에 몇십 명이 매달려서 찍은 단체 사진을 보여줬다.
밤에 월정교는 처음 와보는 것 같다. 잔잔한 물에 비친 그림자가 예뻤다.
비단벌레랑 신라 시대랑 관련이 많이 있었던가? 비단벌레를 밀고 있는 것 같았다. 주요 유적지를 순회하는 관광 차량 이름에도 비단벌레가 붙는다. 이런 걸 놓칠 수는 없지. 예약해서 천천히 한 바퀴를 돌았다. 기억에 남는 해설이 하나도 없긴 하지만 편안하게 주요 유적지를 구경한 기억은 좋았다.
야간에 주요 유적지를 산책하며 듣는 해설 프로그램을 등록했다. 이건 어떤 해설사를 만나느냐에 따라 경험이 완전히 달라진다. 나는 별로 운이 좋지 않았다. 발음이 많이 뭉개지고 책 지문을 그냥 읽는듯한 해설이 지겨웠다. 2시간이 넘는 시간이었었는데, 버틴 첫째가 장하다.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날에 방문했는데, 가을 하면 떠오르는 그런 날씨였다. 게다가 사람이 별로 없어서 쾌적하게 나들이를 잘하고 왔다. 다음에도 이맘때쯤 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