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령 순수양떼목장(강원도 평창군) 나들이 후기
일찍 갔더니 축사에서 나오는 양을 구경할 수 있었다. 10월 말까지 방목한다.
화장실은 어디있지? 뭐 이러고 있는데, 뒤를 보니 양 한마리가 따라오고 있다. 깜짝.
염소. 무섭게 생겼다. 먹이 뺏으려고 막 들이박고 그런다.
애들 굶겼나? 뭔가 평화롭게 먹이 주는 걸 기대했는데, 엄청난 힘으로 달려들어서 깜짝 놀랐다. 아~ 양 근처에 있는 파란 바가지는 던진 게 아니라 힘에 놀라 놓친 거구나.
먹이 주는 경험을 하려면 목장에서 파는 사료를 사야한다. 사업은 이렇게 하는 거다. 영리하네. 똑바로 일하라 (Rework)에서 본 구절이 떠올랐다.
어떤 것을 만들다 보면 부산물이 나오기 마련이다. 단 한가지만 만들어낼 수는 없다. 모든 것에는 부산물이 있다. 관찰력이 예리하고 머리가 영리한 사업가들은 이런 부산물을 찾아 기회를 만들어낸다.
삼양목장이 임시 휴업을 해서 순수양떼목장으로 왔다. 아담하다고 들어서 극과극 체험을 해보려고. 나와서 양도 보고 풀도 보고 걸으니 좋으네. 여름에 오면 정말 시원하고 좋단다. 내년 여름엔 삼양목장으로 가봐야지.
여기까지 왔는데, 강릉 안 들리고 갈 수가 있나. 중앙시장에서 소머리국밥 한그릇 먹고 닭강정 하나 포장해서 왔다.
딸래미에겐 꽤 인상적인 경험이었나보다. 양떼목장에 다녀온 이후 파란색 바가지 모양 장난감을 항상 가지고 다닌다. 이유가 궁금했는데, 얼마 전에 알았다. 양 먹이 주는 바가지랑 색깔과 모양이 비슷해서였다. 다른 애들은 인형이나 장난감을 들고 다니던데.
홈페이지 - http://www.pureyangt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