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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하기 전에 할 일이 있다. 의자를 탁자에 올린다. 바닥에 크거나 걸리적거리는 게 있는지 확인한다. 정수통과 오수통을 비우고 채운다. 스마트폰 앱으로 청소하기를 클릭한다. 문을 닫고 나간다. 볼일을 다 보고 집에 가는 길이다. 괜히 쉬고 있는 로봇청소기에 한 번 더 청소를 시킨다. 놀면 뭐하냐. 편하다. 비동기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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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써서 한 번에 최고로 갔다. 걸레를 빨 수 있는 기능도 있는 모델이다. 얼마나 높은 압력으로 걸레질을 할 수 있는가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매일 걸레질을 할 수 있으면 된다. 매일 하면 어떠한 압력이라도 마루가 달라진다. 내가 걸레를 따로 세탁해야 한다면 귀찮아서 걸레로 닦는 기능을 끌 것 같다. 나를 안 믿길 잘했다. 주기적으로 닦아야 하는 센서도 한참을 미루다가 닦는다. 걸레 세탁 기능이 없는 도크를 샀다면 걸레는 고이 모셔놓고 진공 청소 기능만 썼을 것 같다. 20분 정도 청소하고 걸레를 빨려고 도크로 돌아오는데, 그 모습이 좀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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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돈으로 살 수 있는데, 왜 주저할까? 로봇청소기 구매를 컨펌받으려고 준비한 논리가 있다. 하루에 30분 정도 바닥 청소를 한다. 한 달이면 대략 15시간을 사용하고 일 년이면 180시간을 쓴다. 여기에 최저 시급을 곱하면 대략 바닥 청소하는데 들어가는 노동의 가치는 최소 180만 원이 된다. 무슨 100만 원이 넘는 로봇청소기를 사는지 놀라는데, 그 값어치를 한다고 생각한다. 뒤늦게 논리의 허점을 찾았다. 내 집안일 노동을 시간당 1000원도 안 쳐주는 거 아닐까? 다행히 아내도 동의해서 로봇청소기를 주문했다. 로봇청소기 가격에는 놀랐는지 한 번 더 내게 가격을 물었다.

A/S도 생각보다 괜찮았다. 어느 날 도크가 걸레 빤 물을 제대로 빨아들이지 않는다. 한 번도 안 짠 걸레로 바닥을 닦는 것처럼 바닥에 물기가 남아있다. 아이나비가 공식 수입처인가? 아이나비 서비스센터에서 수리할 수 있었다. 쾌적하고 친절했다.

2022년 5월에 사전구매 신청을 해서 한 달 정도 걸려서 받았다. 139만 원에 샀다. 사전구매라서 그런지 소모품부터 시작해 가방과 여행용 목배게 같은 사은품도 받았다.

2년이 지난 지금 S8 MaxV Ultra가 나왔다. 열풍 건조, 걸레 세제 투입구, 직배수 가능 모델 추가, 관절을 추가해 구석을 더 깨끗이 쓸어 담을 수 있는 사이드 브러시 등 더욱더 강력해졌다. 기능만 강력해질 순 없다. 가격도 강력해졌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