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 (The Godfather, 1972) /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잊지 마라. 바지니와 협상을 주선하는 사람이 반역자라는 걸.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다. 누가 이익을 보느냐? 이 물음은 복잡한 관계를 명쾌하게 정리해준다. 겉으로 봐 이익이 없는 협상을 주도하는 건 숨겨진 이익이 있기 때문.
세례식 장면과 뉴욕 5대 패밀리 수장을 처치하는 장면을 번갈아 보여주는 연출이 인상적이다. 난 앞뒤가 뒤바뀌어 무간도가 생각났다. 크크. 사실 무간도에서 그 장면을 보면서 대부 생각이 나야 하거늘.
그에게 절대로 거절하지 못할 제안을 하지.
대표하는 명대사. 폭력을 귀족처럼 표현한다. 영화 전체가 이렇다. 조직폭력배가 패밀리가 되고 보스가 대부가 된다. 사람이 모이면 관계 그래프가 만들어진다. 내가 현재 만든 그래프와 그다지 다르지 않다. 어떻게 표현하느냐만 다를 뿐. 사람이 가진 폭력성이 주된 표현 수단이라서 그렇지. 생명이 왔다 갔다 하는 상황에서 하는 행동이나 말이 더 대단해 보이는 건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돈 비토 꼴레오네(말론 브란도) 말투와 제스처(gesture)가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산전수전 다 겪어 본 마피아 보스는 이렇지 않을까? 상대방을 배려하는 듯하면서도 거만한 제스처가 특히 마음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