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셰프 US 시즌 5 (MasterChef, FOX, 2014)
시즌 3 크리스틴(Christine Ha)처럼 처음부터 눈에 띈 참가자는 없었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눈에 띄는 참가자는 있었다. 바로 레슬리(Leslie Gilliams). 적이 많은 인물이다. 디스를 거침없이 해서 참가자들이 싫어했다. 꿀잼. 압박에 상당히 강하다. 탈락 미션에서 6번을 살아남는다. 대단. 탈락미션 마스터. 밉상이었는데, 실력도 좋고 압박에 강한 모습을 보니 호감을 느꼈다. 끝까지 올라가길 바랐는데, 아쉽다.
다른 사람 요리를 냉장고에서 가져오는 사건이 있었다. 마스터셰프에서 처음 본 장면. 참가자도 억울하겠지. 고의는 아니었던 것 같다. 고의였다면 잘 만든 걸 가져왔겠지. 원칙을 지켜서 탈락시켰다. 억울하지만 인정한 참가자 태도도 멋졌다.
아란(Ahran Cho)과 레슬리(Leslie Gilliams)가 대판 싸우는 장면이 재미있었다. 잽을 툭툭 던지는 장면은 많이 봤는데, 스트레이트를 날리는 건 처음 보네. 대판 싸우고 뒤에 화해해서 사이가 엄청 좋아진다. 은근 매력 있는 레슬리. 하나 더 있다. 결혼식 음식을 하는 팀 미션에서 참가자 한 명이 배고프다고 농어를 집어 먹어서 모자라게 된 사건이 있었다. 그만 먹으라고 소리치는데, 빵 터졌다.
그레이엄 엘리엇(Graham Elliot). 살이 확 빠졌다. 더 건강해 보여 보기 좋다. 하지만 이제 더는 귀엽지 않다.
고든 램지(Gordon Ramsay)가 칼을 들었다. 연어 즉석 해체 쇼. 인류 요리사는 재료 손질도 탁월하구나. 아쉬운 건 참가자들이 아무도 안 봤다는 거. 시간 좀 써서 고든 램지가 해체하는 걸 자세히 봤으면 도움이 됐을 텐데. 아쉽다. 내가 저 자리에 있으면 어떻게 했을까? 봤을까? 안 봤을까? 나도 다른 참가자와 비슷하게 바로 닥친 연어 손질에 집중하지 않았을까? 어떤 게 나한테 더 도움이 될지 바로 판단해야 하는데, 여유가 있어야 판단을 제대로 할 수 있다. 참가자로 시간에 쫓기면 이런 판단을 하기 어려울 것 같다. 한 발짝 떨어져서 현재 상황을 판단하는 거. 훈수 두는 입장에선 아주 쉬워 보이는데, 참가자로 서면 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