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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종료 메일을 받았다. 파이어폭스에 통합되면서 속도도 느려지고 저장이나 보관 기능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은 일이 많아지면서 조금은 예상했다. 개인화를 기반으로 한 추천 같은 게 좋아졌다고는 하는데, 나는 저장 용도로만 사용해서 체감하지 못했다. 기본적인 기능이 빠릿하게 동작하지 않아서 불만이 싹트고 있었다.

다행히 익스포트를 지원한다. 4.7MB의 csv 파일을 다운로드 받았다. 27,978 링크가 있는 걸 보니 알차게 잘 사용한 것 같다. 통계 같은 걸 보여주면 좋겠는데, 언제부터 서비스를 사용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2011년에 IFTTT 사용 후기를 적은 글에 언급이 있는 걸 보니 그 이전이긴 한 것 같다.

Pocket은 읽을 것들의 임시창고였다. RSS 리더로 새로운 글을 훑어보다가 읽을만하면 그 자리에서 읽지 않고 Pocket으로 보낸다. 채팅으로 건네받은 글도 바로 읽을 게 아니면 훑어보고 Pocket으로 넣어둔다. Pocket에 넣어둔 글은 간단한 소감을 SNS(Social Network Service)에 남기거나 블로깅 글감이 되곤 했다.

Pocket에 저장한 글을 꼭 다 읽어야 할까? 넣기는 쉬운데 다 읽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태그도 넣고 관리하다가 임시 저장고에 필요 이상으로 시간을 쓰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지금 당장 의미가 없으면 버리기 시작했다. 새로운 키워드를 알게 된 사실만으로 충분했으니 쓱 보고 보관 처리를 한다. 더 파보고 싶은 순간이 왔을 때, 자료를 찾아봐도 된다고 생각했다. 좋은 글이라면 시간이 지난 뒤에도 쉽게 검색될 것이다. 그사이에 좋은 글이나 영상도 많이 나왔을 테고. 초관심 상태도 위험하다.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관심사를 좁히는 것도 때론 필요한 법이다.

Don’t build your house on someone else’s land. - 영미권 격언

남의 땅에 집을 짓지 마라.

모든 걸 내가 만들어서 사용할 수는 없으니 수명을 제어할 수 없는 서비스는 보수적으로 사용한다. 임시 저장고로만 사용했으니 임시 저장고를 할 수 있는 도구만 찾으면 된다. 다행히 현재 쓰고 있는 RSS 리더인 Inoreader에 Read later 기능이 있어서 한동안은 이걸 사용할 것 같다.

무료로 잘 사용했다. 고마워 Pocket.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