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아시아 - 누들로드 (KBS, 2008) 간단 리뷰
요리하는 음식 냄새를 맡아보면 그 문명의 실체를 엿볼 수 있다.
– F. Bravdel(페르낭 브로델)
이번에는 KBS에서 MBC 북극의 눈물에 이어 대박 다큐멘터리가 하나 더 나왔다. “왜 전 세계 어디에나 국수라는 음식이 있는가? 국수의 문명사? 국수가 여행했던 길을 따라가 보면 실크로드처럼 흥미로운 다큐멘터리가 되지 않을까? 재미있을까?” 재미있다! 독특하다!
국수는 언제 등장했을까? 각 나라에서는 어떤 국수를 먹을까? 어떻게 유럽에서 이탈리아 사람들이 파스타를 먹게 됐을까? 등등 국수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보고 있자니 음식이야말로 물리적인 장벽을 넘어 서로 다른 문화들이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아주 잘 나타내주는 아이템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 등장했을까?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놀라운 유적이 발견됐다. 인류 최초의 국수. 중앙아시아에서 실크로드를 통해 국수가 중국 쪽으로 전파되었다는 이론의 결정적인 증거였다. 중국으로 간 국수는 우리나라와 일본에 전해지게 된다. 이탈리아는 파스타를 어떻게 먹게 됐을까? 이탈리아 도시인 시칠리아는 *이슬람 왕국의 지배*를 받게 되는데, 이때 실크로드를 통해 배운 국수를 이탈리아에 전해주게 된다.
건조해서 보관하기 쉽고 조리하기 쉬워 인류 최초의 패스트푸드였던 국수. 만드는데 힘이 많이 들어 즐거운 일이 있을 때 같이 만들고 나누어 먹었던 국수. 전 세계 사람들이 먹는 *국수의 역사를 되짚어보고 각기 다른 국수를 살펴보는 다큐멘터리. 어찌 재미없을 수가 있겠나. *보고 있자니 국수가 먹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