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 (주호민, 2005-2006) 간단 리뷰
어떤 부대에 배치될지 어떤 주특기를 받는지는 상관없다. 가장 중요한 건 누구와 군 생활을 하느냐이다.
81mm 박격포 주특기를 받고 들은 이야기다;; 참 그때는 이게 위로라고 하는 건가 했는데, 지나보니 정말 틀린 거 하나도 없고 딱 들어맞는 말이었다는걸 알게 됐다. 정말 가장 중요한 건 누구와 군 생활을 하느냐이다.
겁 먹지 마. 군대도 다 사람 사는 곳이다.
자대에 배치받고 족구 황제인 주임 원사에게 들은 말. 들을 당시엔 하긴 그 짬밥이면 사람 사는 곳처럼 느끼겠지? 라고 비웃었다. 짬밥을 먹고 작대기를 하나씩 쌓이면서 진짜 맞는 말이라는 걸 조금씩 깨닫게 됐다.
솔직담백한 군대 얘기라 글쎄. 뭐가 솔직담백한지 모르겠다. 힘들었지만 전역하고 나니 그대로 재미있는 일도 많았고 가끔 생각이 나는 그런 군대 이야기를 한 게 아닐까? 부대가 있는 쪽을 향해서 오줌도 안 눈다고 하지만 사실 2년 넘게 보낸 곳에 추억이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이 책이 그런 잔잔한 추억 이야기로 나는 느껴졌다. 군대지만 다 사람 사는 곳이야. 이런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다들 인상 찌푸리면서 군대 얘기하면 힘든 것만 얘기해서 그렇지, 정말 재미있는 사건이 많은 곳이다. 진짜 피하고 싶은 힘든 곳이라는 걸 부정하진 않지만 재미있는 일이 많은 건 진짜 사실. 여자들이 군대 얘기를 싫어한다고 하지만 재미있는 얘기만 해주면 누구보다 열심히 듣고 숨 넘어가게 웃는 이야기가 바로 군대 이야기다.
옛날 생각이 나고 또 옛 동료가 보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PS : 책으로 볼 수도 있고 Yahoo! 미디어에서 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