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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얘기와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상식을 재미있게 그려서 중간부터 보기 시작했지만, 꼬박꼬박 챙겨 보던 유일한 웹툰이다. 최근에 완결돼서 앞에 빠진 것도 있고 해서 처음부터 쫙~ 봤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후~ 104편이나 되었구나. 후후 그래도 재미있으니. NAVER 만화에서 연재했다.

그림도 센스가 넘치지만 애욕전선에서부터 느꼈던 최고 수준의 말장난은 너무 재미있으면서도 부럽기도 하다. 그냥 말로 하면 웬만한 개그에 웃어주지도 않을 망할 개그 상향 평준 때문에 썰렁하겠지만 이게 활자로 가니 제대로 힘을 발휘하는 거 같다. 마감 다가오면 소재 때문에 똥줄이 타겠지만 일상생활에서 소재를 발굴하는 능력도 참 좋은 거 같다. 뭐~ 이러면 팬이 된거지.

특히 재미있었던 편을 한번 정리해봤다.

  • 003 자꾸 공짜가 좋아지려고 해 - 탈모는 뒤늦게 관리하면 짤 없다. 난 최근에 퇴근해서 집에 들어오면 얼굴을 안 씻더라도 꼭 머리는 감는다. 두피도 밤에 쉬어야 하기 때문에 자기 전에 감는게 중요하다고 한다.(이건 만화에 안 나왔지만)
  • 007 이불 속에 숨겨진 보약 - 실천하면 잘 때마다 보약을 한 첩씩 먹는 거다.
  • 010 애주전선 이상없다(하) - 아~ 7시에 시작하는 술자리가 가장 만취할 가능성이 높구나. 아마 퇴근 직후 마시기 때문인거 같다.
  • 015 스티븐 신갈 인터체인지(상),(중),(하) - 부부싸움에 대한 얘기인데, 공감도 되고 가장 재미있게 읽었다. 잠깐 소개됐던 짜인 각본대로 무림의 싸움처럼 합을 겨루는 스티븐 신갈 인터체인지가 무척 재미있게 보였다. 이거 한번 해 보고 싶다. 둘 다 인간 병기가 되는거지.
  • 021 식탐 윤금보 실신 직전까지 가다 - 매실차에 대한 얘긴데, 이렇게 킹왕짱이었던 건가! 마침 아내한테 물어보니 액기스가 있다고 한다. 심심할 때마다 한 잔씩 해야겠다.
  • 025 그해 겨울은 따꼼했네(하) - 포경 수술에 대한 얘기다. 왜 하는걸까? 남들이 하니깐? 위생적이다 뭐다 하지만 진짜 필요한 사람은 20 퍼센트 밖에 안 된다고 하니, 남들이 하니깐 하는게 가장 큰 이유인거 같다. 남들이 하니깐 하는게 포경수술뿐이면 좋으련만 이게 어디 한둘이겠나? 또 어떤게 있을까?
  • 027 내 마음속의 교회누나(하)- 똥 이야기가 왜 안나오나 했는데, 나온다. 역시. 섬유질을 많이 섭취하면 어마어마한 똥을 눌 수 있다.
  • 036 고양이 코스프레 회색 암퇘지 - 작가가 키우는 고양이 얘기. 고양이답지 않은 모습들이 더 귀엽고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보고 나니 고양이를 기르고 싶어진다.
  • 061 나는야 로마제국의 발이시리우스다!! - 잠에 대한 이야기. 발을 따뜻하게 하면 좋다는 건 모르는 사람이 없지 싶다. 실천하는 사람만 이긴다. 수면 양말을 좋아하는데, 정작 잘 때는 안 신고 두꺼운 양말을 좋아해서 출근할 때만 신고 간다. 흐~ 한번 신고 자봐야겠네.
  • 081 형님!! 이제 그만 손씻겠습니다(하) - 예전 한비야가 지은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에서 구호 물품에 비누가 꼭 포함되는게 무척 의아했는데, 손만 씻는 걸로도 많은 질병으로부터 예방할 수 있다는 걸 그때 알았다. 다시 한번 상기~ 그리고 난 이 제목 작명 센스가 가장 마음에 든다.

흙길에 꽂혀서 연재를 쉬는 기간에 실컷 걷고 오겠다니 다음 연재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