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통신 1931-1935 / 버트런드 러셀 - 생각의 흐름을 읽는 즐거움
로지코믹스에서 보고 여기서 또 본다. 논리학자 버트런드 러셀.
영국에 사는 나로 말하자면 아버지가 급진파였으므로 노동당에 투표한다. 아버지는 당신의 아버지가 자유당 지지자였으므로 급진파가 됐고 할아버지는 당신의 아버지가 휘그당 지지자였으므로 자유당 지지자가 됐다. 그리고 그 분이 휘그당 지지자가 된 것은 선조들이 헨리 8세로부터 수도원 토지를 하사받았기 때문이었다.
나의 급진주의는 이처럼 금전상의 원인에서 비롯했으니 그럼 나는 보수당 지지자로 돌아서야 할까? - p88
러셀의 생각을 담은 짤막한 글 모음이다. 정치, 경제, 사회, … 분야도 넓다.
생각의 흐름을 따라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런 재미도 있구나. 나도 언젠간 저렇게 글을 쓸 수 있겠지. 아니다. 논리학부터 공부를 해야 하나.
- 현대 세계에는 여가라고는 거의 없다. … 그 결과 영리한 사람은 많아졌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줄어들고 있다. 지혜란 천천히 생각하는 가운데 한 방울 한 방울씩 농축되는 것인데 누구도 그럴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 p29
- 나무랄 데 없는 충고이긴 하지만, 나로 말하자면, 이 충고를 따르느니 차라리 죽고 말겠다. - p70
- 이 일화의 교훈은 어떤 종류이든 ‘주의’(낙관주의, 비관주의)를 믿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특효약이 상반된다 하더라도 서로 단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특효약을 가졌다는 점에서 보통 사람들과 구별된다. 어느 한 사람의 특효약은 또 다른 사람의 특효약으로 균형을 맞출 때에만 보통 사람이 견딜 수 있다. - p132
- 보통 사람들을 교육함으로써 전쟁을 확실히 방지할 수 있으려면 그들의 도덕성보다는 지성에 호소해야 한다. 도덕성에 호소해봤자 때가 되면 국가라는 총체적인 권력과 연대한 교회에게 패배하고 말 것이다. - p400
- 민주주의는 이런 보편적인 질투를 사회적 평등이라는 수단으로 다루려는 시도의 하나다. 그러나 정치 체계가 어떠하든 사람들이 사회적 평등을 누리지는 못할 것이다. 사람들은 작은 집단을 결성하고 그 안에 속할 텐데, 각각의 집단은 모두 족장이 있는 야만족들의 조직을 본뜬 것이기 때문이다. - p405
- 공정성은 권력의 분배를 필요로 한다. 그렇지 못하다면 힘 있는 자들은 공정성을 요구하는 주장을 대할 때마다 간단한 반박 논리를 내세울 것이다. “그건 달라” - p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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