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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세비야에 스스로 이발을 하지 않는 모든 이의 이발만을 해주는 이발사가 있다고 하자. 이 이발사는 이발을 스스로 해야 할까? 만약 스스로 이발을 하지 않는다면, 그 전제에 의해 자신이 자신을 이발시켜야 하고, 역으로 스스로 이발을 한다면, 자신이 자신을 이발시켜서는 안 된다. 이는 바로 러셀의 역설과 동일한 문제에 걸리는 것이다.

러셀의 역설, 위키피디아

러셀의 역설. ’나는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와 같이 ’자기 언급’과 관련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책 안에서 이 책 자체를 언급한다. 이 책 자체가 러셀의 역설이 가진 본질, ’자기 언급’을 설명한다. 혹시나 역설이 숨어 있을까 찾아봤지만 못 찾았다. 없는 걸까? 있는데, 못 찾은 걸까?

러셀뿐만 아니라 칸토어, 프레게, 비트겐슈타인, 튜링, 푸앵카레, 폰 노이만 등 유명한 수학자들이 나와서 흥미롭다. 너무 얕아서 조금만 더 자세히 얘기해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 정도면 됐지 싶기도 하고. 깊이 빼고는 만족. 술술 빨려 들어간다.

정신병이 있는 논리학자가 많이 나온다. 통계 수치를 뽑아도 많을까? 글쎄. 모르겠다. 하지만 왠지 그럴듯하게 느껴진다. 모든 사실을 의심하는 것부터 시작해 증명해야 직성이 풀리니깐. 의심은 영감의 재료이기도 하지만 정신병의 출발점 또한 제공할 수 있겠구나.

나는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