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과 수학 (EBS, 2011) 감상문
이렇게 흥미롭게 수학을 소개하니 얼마나 좋아. 수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그리고 흘러 흘러 남겨진 문제는 어떤 것인지. 문명과 함께 한 수학을 소개한다.
피타고라스 얘기가 나오는데,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피타고라스 정리의 비밀 - EBS 다큐프라임’을 추천. 기하학 얘기가 꽤 재미있다.
수에 대한 대약진이 인도에서 발생한다. 바로 0을 정의한 것. 수많은 신이 존재하는 인도. 왠지 인도에서 이런 철학적인 수가 나왔다니 꽤나 그럴듯하게 느껴진다. 없는 수를 발견해서 큰 수를 표현할 수 있게 됐다. 거봐. 뭔가 철학적이라니깐.
미분학에 대한 소개가 좋았다. 특히 ’움직이는 것들에 대한 해석’이라는 정의는 정말 기가 막혔다. 가만, 고등학교에서 배운 교과서에도 이런 정의가 있지 않았나? 기억도 안 나네. 사실 그땐 그저 문제를 더 쉽게 풀 수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했지 뭐. 뉴턴이 최초로 정의한 거라니! 사과만 관찰하는 줄 알았는데, 수학도 짱 먹었구나. 대단하다. 라이프니치 지못미. 그래도 지금은 모두 라이프니치 표기법을 쓰고 있답니다.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소개한다. 어떤 문제인지 그리고 어떻게 풀었는지 간단하게 설명한다. 간단하게 설명해서 간신히 감을 잡을 수 있었다. 자세히 설명했으면 무슨 말인지 알지도 못할 뻔 했다. 증명하는데 300년이 넘게 걸린 정리. 보고 있자니 더 자세히 알고 싶어진다. 책이 있다고 하던데, 다음 읽을 책으로 결정했다.
푸앵카레 추측을 난 여기서 처음 봤다. 난제 중 가장 최근에 풀린 문제. 아놔. 문제를 그냥 들으면 이해도 안 되는 어려운 문제. 다큐를 봤을 때는 어찌어찌 감을 잡았는데, 지금 다시 어떤 문제였는지 생각해보니 생각이 안 나. 아무튼, 이런 난제도 소개해서 흥미로웠다. 나중에 리만 가설도 풀리면 이렇게 소개를 하지 않을까?
재미있다! 시작부터 남겨진 문제까지 재미있게 훑는 수학 이야기.
만약 페르마가 이 시대에 있었다면 "놀라운 증명을 찾아냈으나 트위터 140자 제한때문에 적지 않는다."라고 적지 않았을라나.
— 오종빈(Jongbin Oh) (@ohyecloudy) 2012년 2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