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베스트셀러극장 - 태릉선수촌 (2005) 간단 리뷰
올림픽 금메달을 따고자 피땀을 흘리는 선수들이 생활하는 태릉선수촌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다. 올림픽에 나가는 선수들은 신체 능력이 최고조인 20대가 대부분이다. 그런 나이에 기록과 승부에 대한 중압감을 훌륭하게 이기는 모습들을 보면 존경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특히 중간마다 나오는 나레이션이 맘에 든다. 누군지 모르겠지만, 이거 적은 사람은 좀 짱. 운동을 비유로 든 인생의 철학들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끔 해 준다. 모든 직업, 운동 들에는 인생의 철학이 숨겨져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내가 현재 가진 게임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에도 인생의 철학이 숨겨져 있는 것은 당연하다. 어떤 것이 있을까? 나레이션을 들으면서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이 안 나네! 아직 내공이 부족하나 보다.
남자가 여자가 있는 곳. 그곳이 어떠한 장소이건 사랑이 생겨나는 것은 당연하다. 역사적인 사실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더라도 이건 당연한 사실. 태릉선수촌에도 당연히 있다. 이런 얘기를 드라마에 쓰는 것도 당연하지만 나중에는 이 사랑 얘기가 너무 중심이 되어버린다. 사랑을 찾고 그걸로 힘을 얻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곤 하는 뻔한 이야기가 짜증 나기도 한다. 나는 좀 더 태릉선수촌에 있는 선수들의 생활을 보고 싶은데 말이다. 가끔 내비치는 철학적인 말이 없었으면 “태릉선수촌에서의 사랑 이야기”에 불과했을 것이다.
유도 잘하는 놈이 어떤 놈인지 알아?
잡고 흔들 때 뻣뻣한 놈?
아니, 흔드는 거에 따라서 휘청휘청 출렁이는 놈이야.
세상일이라는 것도 보면 유도랑 많이 닮은 것 같아.
뻣뻣해선 절대 이기지 못해.
흐름에 몸을 맡기고 출렁출렁 리듬을 타야 해. 편안히…
언젠가 이길 수 있어.
시합이 좀 길어지더라도.
슬럼프건 시합이건 인생이건 어차피 장기전이지만 끝은 있는 법이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