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장비와 소프트웨어 셋업 후기 - 데스크 셋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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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끔찔끔 하나씩 준비했다. 코로나19가 이렇게 길어질 줄 알았다면 투자 좀 할걸. 2021년 5월 정도에 재택근무 환경을 쾌적하게 만들었다. 늦었지만 퇴근 후 개인 작업을 할 환경을 만든다고 생각하자면서 투자를 했는데, 웬걸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더 길어졌다. 되돌아보니 그리 늦진 않았다. 1년 정도 돈을 좀 부은 덕에 쾌적하게 재택근무를 했다.

장비

재택근무 초기엔 식탁 위에 맥북 프로 15인치를 놓고 식탁 의자에 앉아 재택근무를 했다. 식사뿐만 아니라 공부도 식탁에서 같이 하려고 넓은 식탁을 샀다. 식탁에 앉아 딸기부엉이는 숙제나 공부하고 나는 노트북으로 개인 작업을 하는 식으로 사용을 해왔다. 재택근무가 오래 가지 않을거라 생각해 개인 작업을 하듯이 그대로 했다. 개인 작업과 달리 업무에는 더 넓은 화면이 필요하다. Unity도 실행해야 하고 emacs도 실행해야 한다. 게임 클라이언트를 여러 개 띄울 일도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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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성능이 구려서 아무도 사용하지 않아 방치된 iMac이 있지 않을까? 원격 데스크톱으로 붙을 거니 성능이 안 좋아도 괜찮잖아. 문의해보니 구형 iMac 대여가 가능하단다. 재택근무 전용 머신으로 사용했다. 역시 화면은 넓은 게 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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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키보드도 같이 받았는데, 못 쓰겠다. 노트북은 일체형이니 참고 쓰겠는데, 쉽게 키보드를 교체할 수 있으니 손이 근질거렸다. 회사에서 쓰는 해피해킹 Type-S를 재택근무를 할 때마다 가져올까? 그냥 하나 더 살까? 에이 모르겠고 우선 중고 거래를 해보자. 있다! 가격도 괜찮길래 바로 샀다. 왜 파는지 물어보니 동료가 추천해서 샀는데, 적응에 실패해서 처박아두고 있었단다. 그런 동료가 바로 저랍니다.

키보드가 높아서 그냥 쓰면 손목이 아프다. 그래서 손목 받침대도 하나 샀다. 텐키리스 팜레스트를 사봤는데, 좌우 여유가 있으니 더 편하다.

iMac이 아무리 덩치가 작다고 해도 노트북에 비할 수 있겠나. 식탁을 거의 혼자 사용하게 되어 버렸고 이렇게 된 거 책상을 사기로 했다. 두닷 콰트로 에어 데스크 1400x800를 사고 허리는 소중하니깐 이러면서 의자도 샀다. 한방에 바로 가자 싶어서 허먼 밀러 에어론을 샀다. 사장님처럼 책상을 배치했다. 방에 불을 켜도 모니터 주변이 밝아지지 않아 눈에 피로가 쌓인다. 파파 LED 와이드 스탠드 PA-800B를 샀다.

업무는 27인치로 하는데, 퇴근 후 개인 작업은 15인치 노트북으로 한다. 작은 노트북 화면을 보니 눈이 피로했다. 지금 노트북이 의미가 있을까? 식탁에서도 사용하지 않고 카페에 가지고 가는 것도 아니다. 코로나19가 끝나면 그때 들고 다닐 가벼운 노트북을 하나 사면 되잖아. 인텔 맥북은 계속 가격이 떨어질테니 빨리 팔아야 한다. 그래서 맥북 프로 15인치를 팔고 M1 맥미니델 4K 27인치 모니터를 샀다. iMac은 회사에 반납했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트랙패드 맛 좀 보니 벗어나질 못하겠다. 애플 매직 트랙패드 2를 샀다. 하나둘씩 올리다 보니 책상이 비좁아져 고인돌 거치대를 사서 맥미니를 세로로 거치해서 사용한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남았다. 음악을 들으며 일하고 싶은데, 맥미니 스피커로는 못 듣겠다. 부팅음으로 족하다. pebble v3 스피커를 샀다.

돈 많이 썼다.

소프트웨어 셋업

mac용 microsoft remote desktop 프로그램을 사용한다. ms가 mac도 잘 챙겨준다. 프로그램에 불만 없이 잘 사용했다. 이 프로그램을 사용해 회사 사무실에 켜둔 작업 컴퓨터에 원격 접속을 한다.

mac 잠자기를 방지하려고 Amphetamine 프로그램을 사용한다. 잠자기에 들어가면 VPN 연결이 끊긴다. 항상 맥미니를 켜놓기 때문에 잠자기 활성화 시간을 짧게 잡았는데, 재택근무 때문에 이 값을 늘리긴 싫었다. 밥을 먹고 온 후에 자리 비움으로 잠겨있는 회사 컴퓨터에 비번만 쳐서 로그인하면 된다. 끊긴 vpn을 다시 연결 안 해도 되니 편하다. 2단계 인증이라 번거로웠다. 특정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자동으로 mac 잠자기를 방지할 수 있는 트리거를 지원한다. microsoft remote desktop을 실행할 때, 활성화되게 세팅했다.

command키와 option키 배열 때문에 windows에서 손이 자꾸 꼬인다. command키는 win키에 option키는 alt키에 매핑돼서 windows에서 사용하는 키보드 레이아웃의 반대다. 리모트 데스크탑 프로그램을 사용할 때만 command키와 option키를 바꾸고 싶다. emacs 입력기 때문에 Karabiner-Elements 키매핑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어서 키매핑 추가를 손쉽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