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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이 재미있다. 악마가 존재하는 세상이다. 디아블로 같은 악마 컨셉이 아니다. 사람들의 두려움으로 강해지는 악마다. 체인톱(chainsaw, 전기톱), 총, 칼, 뱀, 여우 같은 악마가 나온다. 그중 사람을 가장 많이 죽인 총 악마가 막판 보스로 여겨진다.

이런 악마는 누가 잡느냐? 데빌헌터라고 부르는 요원들이 대적하는데, 순수 신체 능력으로 싸우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악마와 계약을 통해 악마의 능력 일부를 소환해서 사용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악마는 일종의 스킬 디자인이다. 다양하게 스킬이 나올 수 있다.

데빌헌터는 공안에 소속된 요원이라고 볼 수 있다. 공안은 악마를 잡아놓곤 하는데, 데빌헌터가 계약한 악마의 힘이 약하면 더 강한 악마와의 계약을 주선하기도 한다. 재미있는 설정이고 그럴듯한 설정이다.

이렇게 악마와 데빌헌터간에 일대일 구도는 아니다. 아마도 총(gun)의 악마를 추종하는 데빌헌터급의 사람들도 나온다. 평면적인 구도에서 벗어나 입체적인 구도를 만들어준다.

주인공인 덴지도 데빌헌터가 되는데, 악마에게 원한이 있는 다른 동료들과는 다르다. 시스템에 불만도 없고 안주하는 현실 만족형 캐릭터이다. 친밀한 관계를 맺은 악마가 죽어가는 덴지의 심장을 대체하면서 일체화된 유형이다. 가슴에 무슨 줄을 당기면 변신한다. 뭔가 주문을 외거나 신비로운 기운이 감싸며 변신하고 그런 게 아니라 기계적인 느낌이 들어 신선하다. 머리에도 체인톱을 달고 팔에도 체인톱이 달려있다. 기괴하게 보이는 외형도 신선하다.

덴지는 어떤 의무감도 없이 악마를 때려잡으라고 하면 때려잡는 그런 캐릭터다. 악마에게 원한을 가지고 있어 어떤 사명감으로 악마를 때려잡는 데빌헌터 입장에서는 로열티가 없는 인물로 보인다. 이런 주인공이 강해질 수 있을까? 악마가 가장 두려워하는 데빌헌터는 나사가 빠진 놈이라는 대사가 기억난다. 그렇다면 덴지가 최강이다. 나사가 빠지는 게 아니라 아예 없기 때문이다. 재생하는 악마를 썰고 뿜는 피를 마시며 자신도 회복하면서 재생하는 악마를 계속 자른다. 결국 악마가 괴롭다고 죽여달라고 하기까지 한다. 최강 맞네.

여기에 예쁘장한 여자 캐릭터가 빠질 수 없다. 신체는 사람 그대로 머리만 악마가 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 세계관에선 ’마인’이라고 부른다. 이런 마인 캐릭터를 만든다면 남자로 만들까 여자로 만들까? ’파워’라는 여자 캐릭터가 나온다. 섹시한 육체를 가졌지만 머리가 악마이기 때문에 행동이 거침없다. 그리고 이런 데빌헌터 무리를 이끄는 ’마키마’라는 속을 모르겠는 예쁜 캐릭터도 나온다. 평범한 인간으론 데빌헌터를 이끄는 건 불가능할텐데. 그리고 눈알이 보통 눈알이 아니다. 역시나.

앞으로 나오면 계속 챙겨볼 것 같다. 애니메이션이 나오는 게 느려져서 궁금하면 만화로도 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