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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보좌관이 주인공이라서 흥미가 생겼다. 장태준(이정재)은 자신이 보좌하는 국회의원인 송희섭(김갑수)을 장관으로 올리고 그의 지역구를 물려받아 국회의원이 되는 게 목표다.

인상적인 장면 위주로 감상을 적어 보자면

송희섭은 자신이 위험해지자 보좌관인 장태준에게 모든 걸 뒤집어씌운다. 순식간에 보좌관 청문회로 만들어버린다. 비공개로 진행하자고 해서 그걸 당연하게 반대하는 상대 정당 의원들에 의해 청문회가 중지된다. 그렇게 청문회가 중지되고 보좌관에 대한 의혹만 가득 남은 청문회가 되어 버린다. 순식간에 송희섭 의원은 빠져버린 것이다. 상대 정당 의원들이 반대하고 청문회가 엉망이 되는 걸 유도하는 방법이다.

송희섭은 자신이 덮어씌운 죄 때문에 위험해진 장태준에게 얘기한다. 둘 다 물에 빠지면 누가 구해주냐? 한 명은 빠져나가서 줄이라도 던져 줘야 할 것 아니냐. 조사받고 잠자코 있으면 내가 장관이 돼서 바로 풀어주겠다. 바로 의원 사퇴를 해서 보궐 선거에 출마할 수 있게 해주겠다. 상대방이 지킨다는 보장이 없는데,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냐. 게다가 자신에게 죄를 덮어씌운 자가 하는 말이다. 장태준은 그냥 당하지 않는다. 송희섭 약점을 잡는 게 아니라 송희섭의 자금줄을 공격해서 약점을 잡아낸다. 그리고 협상한다. “의원님 살고 싶으시면 저부터 살리세요”

장태준과 이성민(정진영) 의원이 편의점 앞 테이블에서 얘기하는 장면도 기억난다. 같이 보좌관 생활을 한 적도 있고 이성민이 의원이 된 후에 장태준이 보좌관으로 있기도 했다. 친근함 미안함 섭섭함과 같이 많은 감정이 담긴 사이다. 이성민 의원이 송희섭 의원을 공격할 예정이다. “그래요. 끝까지 싸우세요. 대신 나도 형님 끝까지 막아내고 내 자리 지킬 겁니다. 그 이해하죠? 예? 이거 마시고 우리 당분간 보지 말아요.” 눈에 눈물이 맺힌 채 웃는데, 웃는 게 아닌 것 같은 복잡한 표정으로 말하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복잡한 감정이 느껴졌다.

오원식(정웅인)을 무조건 나쁜 놈으로 만든 건 흠이다. 물론 저렇게 밑도 끝도 없이 나쁜 놈들이 있겠지만 적어도 창작물에서는 나쁘지만 조금은 이해가 되는 그럴듯한 이유를 가지고 나쁜 짓을 하는 인물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