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닷 콰트로 에어 데스크 1400x800 사용 후기
코로나19 확산으로 짧을 거라 예상한 재택근무가 길어졌다. 식탁에 노트북을 하나 놓고 재택근무를 했는데, 노트북 화면이 좁아 iMac 27인치를 회사에서 빌려오니 식탁이 좁아져 바닥에 상을 펴서 밥을 먹어야 하나 고민하게 됐다. 주객전도가 따로 없다. 재택근무가 더 길어질 것 같으니 책상을 사기로 했다. 다시 사무실로 출퇴근하더라도 주말이나 퇴근 후에 사용할 책상이니 재택근무가 끝난다고 하더라도 낭비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냥 재택근무 시작하자마자 살걸. 후회됐다.
책상 깊이가 중요했다. 키보드를 얹고 팔꿈치 부근까지 책상에 놓을 수 있어야 한다. 모니터까지 놔야 하니깐 깊이가 60cm는 좁더라. 60cm 다음으론 80cm 제품이 많아서 그걸로 선택했다. 책상 들어갈 자리를 재보니 140cm 정도가 맞을 것 같다. 다행히 사이즈가 다양해 원하는 크기를 가진 제품을 찾는데 힘들진 않았다. 마감도 좋아 보이고 상품평도 좋고 책상다리가 둥근 제품을 찾아서 질렀다. 돌격대장이 있어서 각진 제품을 피했다. 각진 제품 중 정말 마음에 드는 제품을 찾으면 안전 쿠션을 바를 각오를 했지만 그런 제품은 보이지 않았다.
조립은 힘들지 않았다. 혼자서도 할 만하다. 다만 전동드라이버가 없어서 조립 후 손아귀가 아팠다.
어느 날 키보드를 치는데, 책상이 흔들려서 당혹스러웠다. 싸구려도 아니고 흔들리지 않는다고 해서 샀는데, 눈탱이를 맞은건가? 수평을 맞췄는데도 흔들렸다. 나사를 다시 꽉 조여도 똑같이 흔들렸다. 한참 뒤에야 알았다. 책상이 벽에서 떨어져 있었다. 방문을 등지는 게 아니라 창문을 등지게 책상을 배치했다. 사장 자리처럼 배치했다고 하면 머릿속에 그려지는 바로 그 배치다. 이런 배치다 보니 짧은 면이 벽에 닿는다. 벽에 다 닿으면 괜찮을 텐데 하필 조금 튀어나온 벽이다. 그래도 꼴에 벽이라고 책상을 벽에 바싹 붙이니 흔들리지 않는다. 벽에 안 붙어도 흔들리지 않는 책상은 정말 튼튼한 책상인가보다.
잘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