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rospective 2024년 회고
작년에 결심한 2024년
더 많은 걸 하고 싶다. 개인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싶다. 더 친절해지고 싶다. 모두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나이를 한 살 더 먹었고 체력의 중요성이 먹은 나이만큼 중요해졌다. 어떤 운동이든 일 년 내내 꾸준히 해서 체력이 걸림돌이 되지 않게 한다. 나뿐만 아니라 가족 구성원 모두 운동 하나를 꾸준히 하게 유도할 예정이다.
3월부터 시작한 복싱을 계속하고 있다. 회사 근처 복싱 체육관에 다닌다. 일어나서 자전거를 타고 회사에 도착해 바로 운동하러 가는 루틴이 자리 잡았다. 아침 운동은 방해하는 이벤트가 적다.
가족 여행 횟수를 유지하거나 분기별 한 번 정도로 조금 더 늘리고 싶다. 좀 더 다양한 경험을 가족과 함께하고 싶다. Taek도 이제 여행을 잘 다닌다. 서해 갯벌 체험은 여러 번 가고 싶다. 애들 데리고 노는데 갯벌만 한 게 없더라.
가족여행을 4번 갔다. 1박 2일로 세 번 가고 3박 4일로 한 번 갔다. Taek이 비행기를 잘 타서 해외도 문제없을 것 같다. 서해 갯벌 체험을 또 가고 싶었는데, 어영부영 날짜를 못 잡아서 시기를 놓쳤다.
요리를 더 많이 한다. 일주일에 한 끼 정도는 내가 책임질 수 있지 않을까? 집에 애들과 나만 있을 때, 애들이 내가 해줬던 맛있는 음식을 기억해 내고 그 음식을 해달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 혼자 있을 때는 치킨에 와인으로 한 끼를 때우더라도 가족과 같이 있을 때는 내가 요리해서 먹이고 싶다. 요리해서 줬을 때,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행복하다.
12번 정도? 더 많이 하고 싶었는데, 세어보니 한 달에 한 번 정도이다. 고추잡채를 가장 많이 했다. 딸기부엉이가 특히 잘 먹는다. 먹고 있는 걸 보면 뿌듯하다. Taek도 배불리 먹일 수 있는 음식을 찾아야 한다. 간단하게 하고 애들이 잘 먹어서 한 방에 끝나는 비장의 필살기를 찾아야 한다.
회사 일에서는 좀 더 넓은 시야를 가졌으면 좋겠다. 너무 기술에 매몰되는 걸 경계해야 한다. 비즈니스를 생각해서 우선순위를 결정해야 한다. 결정권자에게 프로그래머가 제공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해서 비즈니스에 추가적인 도움을 줘야 한다.
현재 게임 디자인 결정권자에게 옵션을 제공하긴 힘든 파트에 있다. 옵션은 못 줘도 리스크 관리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있다. 좀 더 넓은 시야를 가지려고 항상 노력 중이다.
지인을 좀 더 자주 만나야겠다. 요다의 말을 빌리자면 다음에 보자는 말은 없다. 만나거나 안 만나거나. 둘 중 하나다.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도 만나고 싶다. 시간의 1/3을 탐험하는 데 사용하라는 조언이 기억난다. 온라인으로만 봤던 사람들을 오프라인으로도 만날 기회를 만들고 싶다. 바로 1/3 까지는 무리일 수도 있겠다. 1/5 정도만 돼도 괜찮을 것 같다. 사람들을 만나면서 저마다 가지고 있는 환경 통제력과 환경 해석력을 배우고 각자 사는 정글 이야기도 하면서 위안을 삼았으면 좋겠다.
운동을 시작하니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 새로운 걸 하면 된다. 모임을 만들거나 찾아가도 된다. 스터디 모임을 다시 시작해도 괜찮을 텐데. 스터디에 참석은 할 수 있겠지만 만들 에너지는 없다.
지인과는 술자리보다 식사 자리를 많이 만들려고 노력했다. 살기 위해서도 먹어야 하니 술자리를 만드는 것보다 더 쉽다. 술자리는 사람도 많다 보니 약속 잡기가 더 힘들다. 세어보니 밥 약속이 술 약속보다 3배 더 많았다. 온라인으로만 알던 사람을 만나는 건 아직 못 해봤다. 해보고는 싶다.
Maker Muscle 단련하고 싶다. 부캐를 출격시킬 수 있는 2024년이 됐으면 좋겠다.
부캐 출격은 실패했지만 메이커 근육은 두꺼워지고 있다. 집에 도착하면 졸리더라도 30분 정도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고 잔다.
2024년에 가장 나를 많이 바꾼 건 복싱
인생을 더 좋게 바꾸고 싶다. 내 의지로만 시작할 수 있는 첫걸음은 무엇일까? 치열하고 힘든 운동이다. 체력이 부족한 상태는 아니다. 하지만 여유가 없다. 간당간당하다. 체력의 안전 마진을 확보하고 싶다. 시간을 더 알차게 사용하고 싶다.
운동을 아예 안 하고 있던 건 아니다. 수영을 꾸준히 했다. 생각보다 운동량이 많이 나오지 않았다. Apple Watch 7 (2021)으로 쟀을 때, 350kcal 밖에 나오지 않는다. 사람이 많은 강습반이고 내 실력이 운동량을 뽑아낼 정도가 되지 않는다. 호흡이 부족해서 몸이 지치는 것보다 숨이 먼저 찬다. 일 년 정도만 더하면 운동량을 뽑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눈에 들어오는 수치를 보고 나니 열정이 식었다. 운동량에 조바심이 생겼을 뿐이지 수영이 싫은 건 아니다. 수영하고 복싱 체육관에 가서 운동하는 것도 생각할 정도로 수영도 좋아한다. 언젠가 다시 수영을 시작할 거다. 다만 지금은 좀 더 치열하고 힘든 운동을 중점적으로 하고 싶다.
격투 스포츠를 하고 싶다. 수영은 10년 뒤에 다시 시작해도 되지만 격투 스포츠는 10년 후에 시작하기 힘들 것 같다. 나이를 먹을수록 부상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기 때문이다. 격투 스포츠는 치열하다. 그리고 체력에 대해 잔인하다. 축구처럼 체력이 다 빠져서 힘들면 한 골 먹으면 되는 게 아니라 주먹으로 맞는다. 체력이 떨어지면 상대에게 무방비로 노출된다. 그래서 그런지 체력을 한계까지 짜내는 훈련을 많이 한다. 레벨업하는 느낌이다. 아무리 복싱을 열심히 해도 일반인이라 법의 보호를 받아야 하는 연약한 남자일 뿐이다. 다만 생사가 걸린 순간에 무기력하게만 당하지 않고 발버둥 칠 수 있는 무기가 하나라도 있는 게 조금의 든든함도 준다.
매일 새벽에 힘든 운동을 하러 가는 루틴을 만들고 있다. 복싱을 시작한 3월에는 일주일에 한두 번 겨우 갔다. 수영으로 아침 운동 루틴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다. 종목이 바뀌니 바로 무너진다. 아침에 일어나서 눈을 감고 상체만 일으킨 상태로 운동을 안 가도 되는 백만 개의 이유를 생각한다. 운동을 가야 하는 한 가지 이유가 이기는 날에는 운동을 가고 아닌 날에는 사람 몸에 보약인 잠을 더 잔다. 5월이 되니 재미가 붙었다. 운동 루틴이 자리 잡는다. 푸쉬업과 풀업같은 근력 운동도 복싱 체육관에서 복싱이 끝나고 난 뒤에 한다. 재미 붙이기 시작할 때, 탈 나더라. 그래서 몸을 좀 사렸다. 일주일에 세 번 정도만 간다. 몸이 적응해서 11월부터는 매일 가기 시작했다. 그전에는 매일 운동하면 몸에 쌓인 피로가 다음날로 이월되는 느낌이었다. 회복력이 늘어서 이월되는 피로가 많이 줄었다. 금요일이 되면 좀 힘들지만 그래도 무리하는 건 아니다.
체력이 좋아지는 걸 느낀다. 기대한 대로 시간도 더 알차게 쓰고 있다. 저녁을 가볍게 먹으니 한 달에 1KG 정도씩 체중도 빠지고 있다. 체력이 있어야 친절해진다는데, 더 친절해진 줄은 모르겠다. 하지만 체력에 여유가 생기니 자신감이 생긴다.
운동하는 걸 가족에게도 권하고 지인에게도 권한다. 운동은 인생을 더 좋게 바꾸는 첫걸음이다.
열심히 하지만 무리하지는 말자
단톡방에 부고 문자가 떴다. 상주에 적힌 이름이 낯설다. 동기인가? 아니다. 사망자의 이름에 동기 이름이 있었다. 가슴이 아프다. 상주가 아닌 사망자로 내가 아는 사람의 이름을 보기 시작하는 나이가 되었다.
평소 왕래가 없던 동기라 장례식에서 어떻게 살았는지를 건네 들었다. 열심히 그리고 치열하게 산 것 같다. 이제 자리를 잡고 잘 살고 있는데 그렇게 떠나게 됐다. 외국에서 학위를 따느라 건강검진을 제때 받지도 못했나 보다. 비극적인 드라마처럼 이제 한숨 돌리고 살아보려고 하면 이런 변고가 찾아온다.
열심히 살자. 하지만 무리하지는 말자. 가끔 스스로에게 질문한다. 열심히 하는 건 맞는데 지금 무리하고 있는 건 아니지?
하고 싶은 걸 하지 말고 먹고 싶은 걸 먹지 말아야 건강해지는 나이
대충 먹고 대충 살아도 건강했는데, 이제는 그렇게 살면 오래 못 산다. 젊을 때 나를 보호해 주던 각종 버프가 사라져서 아무런 실드 없이 살아가는 느낌이다. 사실 나이 핑계를 대면 안 된다. 이제까지 스탯 관리를 잘못한 내 잘못이 크다.
현재 경고등이 뜬 상태 이상은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와 공복 혈당이다. 우선 체중을 줄여보기로 했다. 저녁을 가볍게 먹는다. 나태해질 정도로 먹지 않는다. 식사 후 가볍게 걷는다. 체중이라도 더 나가서 다행이다. 빼면 무조건 좋을 게 눈앞에 보이니깐.
10월부터 먹는 걸 조절했다. 평일 저녁에는 샐러드를 먹는다. 역시 내가 운동하는 강도로는 살이 빠지지 않는다. input을 줄여야 빠진다.
올해 목표 체중은 달성했다. 내년에 10KG 정도를 더 빼볼까 싶은데, 그건 너무 비인간적인 것 같다. 그래서 5KG 정도만 더 줄여볼 생각이다. 그때 가서 수치가 여전히 안 좋으면 더 빼야지 뭐.
체크리스트 항목 앞에 있는 체크 박스 크기는 모두 다르다
체크리스트를 잘 사용하고 있다. 일일 계획. 주간 계획. 연간 계획. 업무 계획. TODO 앱과 Emacs Org-roam을 사용해서 관리한다. 2024년에도 체크리스트는 나와 가까운 곳에 항상 있었다.
체크리스트를 사용하면 장점이 많다. 추상적인 문장이 아니라 하고 난 뒤 체크할 수 있는 액션으로 항목을 구성한다. 추상적인 목표를 구체적인 액션으로 인수분해 한다. 사전 시뮬레이션이 가능해서 체크리스트 작성하면 빈 곳이 잘 드러난다. 덕분에 진행하면서 발견하는 빈틈을 사전에 계획할 수 있는 확률을 높여준다.
체크리스트를 잘 활용하려면 아이러니하게도 모든 리스트를 다 완료하려고 하면 안 된다. 중요한 일보다 사소하고 빠르게 완료할 수 있는 일부터 하기 때문이다. 무한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서 체크리스트에 있는 모든 항목을 같은 에너지로 수행할 수 있으면 상관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이런 에너지원을 갖고 있지 않다. 체크리스트를 우선순위로 소팅하고 위에서부터 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일을 먼저 해야 한다.
체크리스트를 만드는 단계는 지났다. 이제 체크리스트 항목을 우선순위에 따라 정렬하고 중요한 것부터 할 차례다. 그리고 모든 항목을 완료할 수 없다는 사실도 인정해야 한다. 에너지와 시간이 모든 항목을 다 할 수 있게 놔두지 않는다. 그래서 중요한 걸 가장 먼저 해야 한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작업을 100%로 완료하기
-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논문을 쓰고 저널에 제출하면 끝일까? NO, 여기서 끝내면 “90%에서 중단하는 것”
- 핵심 프로젝트는 끝났지만, 아직 할 일이 남아 있음
- 논문만이 아니라, 릴리즈한 iOS앱, GitHub에 올린 개인 Repo, 보스가 요청한 보고서, 당신의 사이드 프로젝트 모두 마찬가지임
- 90%에서 100%로 가는 공통적인 액티비티는 어떤 것일까?
- 작업한 내용을 다른 팀에게 발표하기
- 조직의 다른 구성원들이 알 수 있도록 요점이 포함된 이메일을 브로드캐스트 하기
- 동료들이 나중에 사용할 수 있게 코드를 어디엔가 올려두기
- 작업에 대한 블로그를 작성하기, 트위터/HN/Reddit에 올리기
- 계속 진행할 계획이 없더라도, 다음 작업에 대한 문서를 작성하기. 다음에 할 일과 이유를 설명
- 이를 통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인접 프로젝트를 찾아보기
- 작업한 것에 구멍을 발견할 수 있는 사람을 찾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 에반젤리즘, 문서화, 다듬기(Polishing)는 종종 핵심 프로젝트만큼 중요함
- 90%에서 중단하는 것 - GeekNews - news.hada.io
100%로 완료하는 방법에 100% 동의한다. 내 취미는 블로깅이다. 이제 포스트모템이나 후기, 감상 등을 글로 적어서 발행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고퀄리티로 적고 발행하는 건 어렵다. 내가 발행하는 퀄리티 기준이 높지 않아서 발행할 수준까지 적는 건 어렵지 않다. 이걸로 100%로 완료하는 노력을 했다.
회사 일도 이렇게 했을까? 중간보고로 진행 상황과 완료 보고는 착실하게 했다. 정리가 필요하면 위키에 문서도 적는다. Slack이나 이메일로 링크를 공유한다. 이 정도에서 마무리를 많이 했는데, 저 글에 자극을 받아서 좀 더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발표할 거리가 생기면 신청자를 받아서 참여 인원이 들어갈 적당한 회의실에서 발표하는 자리를 만들고 있다. 우리 스튜디오에만 해당하는 지식이 아니라면 다른 스튜디오 사람도 초대하고 있다. 이런 게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는 아직 잘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건 뭔가 돌아온다면 긍정적인 효과라는 것이다. 회사 일은 이렇게 100%로 완료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파트원에게도 이렇게 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냉소적이고 비관적인 태도를 경계했다
2024년엔 냉소적(시니컬)이고 비관적인 태도를 가장 많이 경계했다.
’냉소적’의 사전적인 뜻은 쌀쌀한 태도로 업신여기어 비웃는 것이다. 업신여긴다는 교만한 마음에서 남을 낮추어 보거나 하찮게 여기다는 뜻이니 ’쌀쌀한 태도와 교만한 마음으로 남을 낮추어 보거나 하찮게 여겨 비웃는 것’이라고 풀어 쓸 수 있다. ’비관적’의 사전적인 뜻은 앞으로의 일이 잘 안될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냉소적이고 비관적인 태도를 벗어나는 마법의 주문은 ’내가 내디딜 한 걸음’이다. 냉소적이고 비관적인 태도는 나 자신보다는 다른 사람이나 환경을 탓하면서 만들어진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외부 요인은 그냥 받아들인다. 다만 거기서 멈추지는 않는다. 내가 할 수 있는 한 걸음은 무엇일까? 여기에 집중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팀 간 의견 교환이 활발해지길 원하면 정기적인 티타임이나 식사 자리를 만들면 된다. 그걸로 해결되냐고? 모르겠다. 하지만 목표를 향해 나갈 수 있는 첫걸음은 된다. Jenkins로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매뉴얼을 써도 어려워하거나 무서워해서 자주 해달라고 요청하는 사람이 있으면 Slack으로 명령을 내릴 수 있게 해주면 된다. 게임 최적화에 아무도 신경을 안 쓴다고 한다. 술자리에서 술을 입에 털어 넣으며 프로젝트를 걱정하는 척 말하기 좋은 주제다. 신경 써야 한다고 구두로 말한 것 외에 어떤 일을 했을까? 이런 태도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모두가 볼 수 있는 위키에 최적화가 필요한 항목 리스팅을 진행하자.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걸음을 내디디면 된다.
사람은 주변 사람이 환경을 어떻게 해석하는지를 본다. 배우고 영향을 받는다. 내가 냉소적이고 비관적인 태도를 경계하려고 해도 주변에 이런 사람들이 많으면 에너지를 많이 쓰게 된다. 영향을 안 받으려고 노력하는 데만 많은 에너지를 써야 한다. 긍정적인 태도에 에너지를 써도 모자라는데 디버프를 극복하려고 에너지를 다 쓰게 된다니 억울하다. 될 수 있으면 의식적으로 그런 무리를 멀리하려고 노력했다.
나는 주변 사람에게 어떤 사람일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이면 좋겠다. 아니면 적어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만 아니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네 번의 가족여행
1박 이상 가족여행을 네 번 갔다.
- 가족여행 충청남도 스플라스 리솜 2024년 3월: 파도 유수 풀이 최고였다. 워터파크가 있는 리조트는 평타 이상은 한다.
- 가족여행 강원도 추추파크 2024년 4월: 숙소는 마음에 들었지만 추추파크에서 볼거리와 놀거리는 부족했다.
- 가족여행 강원도 피노키오숲 카라반 2024년 6월: 카라반도 쾌적하다. 고기도 구워 먹고 불멍도 했다.
- 가족여행 제주도 2024년 9월: 제주도 여행은 이번이 세 번째다. 이번에는 만료되는 항공 마일리지를 털려고 갔다.
서해안에 있는 몽산포 해수욕장을 못 가서 아쉽다. 타이밍을 놓쳐버렸다.
두발자전거 가르치기
Taek이 5살에 두발자전거를 탄다. 밸런스 바이크를 태운 덕이다. 보조 바퀴를 달지 말고 한 번 태워보자 싶었는데, 잘타서 놀랐다. Taek이 타는 걸 신기하게 보는 주변 시선을 느끼면 뿌듯하다. 그날 밤 누구의 운동신경을 물려받았냐에 대해서 아내와 약간의 신경전이 오갔다. 사실 신경전이 오갈 필요도 없는 사항이다. 당연히 내 운동신경이다.
내가 힘으로 자전거를 컨트롤하면 넘어지더라도 안 다치고 천천히 넘어질 수 있다. 말로 세세하게 설명하는 것보단 실패하면서 하나씩 배우게 했다. 되겠다 싶을 때, 조마조마해하면서 자전거를 잡았던 손을 뗀다. 잠깐 비틀거려서 아차 싶어서 따라가지만 이내 중심을 잡고 잘 나간다. 독립하는 자식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감정 같은 걸 잠깐 느낀다.
딸기부엉이는 6살에 성공했다. 6살 여자와 5살 남자. 포트폴리오가 훌륭하다. 궁금하다. 내가 잘 가르친 것인지. 내 운동 신경을 애들이 물려받아서 잘 타는 것인지. 그래서 당근에 자전거를 떼준다는 광고를 올려 볼까 생각했다. 잘 못타는 애들을 가르치다 보면 내가 잘 가르치는 건지 아니면 애들이 잘 타서 그런 건지를 바로 알 수 있다. 아이디어를 친구에게 얘기했을 때, 친구가 애들 다치면 난리 난다는 얘기를 해줬다. 맞다. 난리 나겠네. 그래서 증명은 미룬다. 지인에게는 살짝 흘렸다. 넘어져서 무릎이 까지는 정도는 다칠 수 있는데 그게 괜찮으면 주말에 데리고 오라고 했다.
회사에서는 Unreal Engine C++ 집에서는 Elixir
올해 Unreal Engine을 사용하는 팀에 합류했다. 상용 엔진은 자체 엔진을 개발보다는 재미가 없다. 논문이나 GDC(Game Developers Conference) 발표를 찾아보고 적용 방법을 고민했던 때와 다르다. UDN(Unreal Developer Network)에서 답변을 찾아보거나 질문한다. 버그로 고생하고 있다면 버그 fix 커밋이 있는지 GitHub Unreal Engine 저장소에서 찾아보고 체리픽한다. 좋은 상용 엔진을 사용하니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엔진 코드를 보고 이해하며 따라가는데도 벅차다. 적어도 좋은 퀄리티의 소스 코드를 볼 수 있어서 Unity처럼 답답하진 않다.
직전에 서버 프로그래밍을 해서 그런가? 비주얼 작업은 별로 땡기지 않는다. 한때 렌더러 프로그래밍도 했는데 말이다. 코어와 최적화가 비주얼보다는 재미있어서 이쪽에 집중하고 있다. 마침 챙기는 사람도 없다. 서버보다는 재미가 없지만 게임 디자인에 더 관여할 수 있고 영향을 줄 수 있는 건 마음에 든다.
회사에서 C++을 메인으로 사용하고 있다. 돌고 돌아 다시 C++로 돌아왔다. 달빛조각사 서버를 짜면서 배운 Elixir는 사이드 프로젝트에 사용하고 있다. 사이드 프로젝트 서버 언어로 사용하고 있다. Elixir는 개발자 경험이 훌륭해서 스트레스받지 않고 즐겁게 쓰고 있다. 예전엔 Elixir를 업무로 쓰고 싶은 욕구가 강했는데 이제는 사이드 프로젝트로 어느 정도 풀어서 그런지 업무에 사용하는 프로그래밍 언어에는 무뎌졌다.
자기 전 25분 이상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 51.0%
사이드 프로젝트 하나를 2024년 후반부터 가동 중이다. 보강하는 작업을 한동안 할 것 같다. 매일 조금씩 쌓아가는 게 목표다. 퇴근 후 첫째 공부를 봐주고 자기 전까지 확보할 수 있는 개인 시간을 할당한다. 25분 이상 하는 게 목표다. Streaks 앱으로 측정한 2024년 달성 비율은 51.0%다. 2024년 10월부터 70%가 넘는 성공률로 전체 성공률을 51%로 끌어올렸다. 습관이 잡히기 시작한 지 3개월 정도 됐다.
피곤해서 조금만 쉬고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고 싶다. 딸기부엉이에게 입이 닳도록 말하는 게 떠올랐다. “가장 중요한 걸 먼저 하고 쉬어라” 이렇게 힘든 거구나. 쉬는 걸 먼저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가장 중요한 걸 먼저 하는 게. YouTube에 지는 날도 많다. 하지만 절반 이상은 이겼다. 2024년 후반에는 노트북을 챙겨 들고 숙제하는 딸기부엉이 옆에 앉아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했다. 내가 매번 말하던 게 있어서 먼저 쉬는 걸 보여주지는 못하겠더라. 효과가 좋았다.
1시간은 엄두가 안 나지만 25분은 할 만하다. 집중해서 몰입 상태가 되면 1시간이 훌쩍 지나가기도 한다. 짧아도 괜찮다. 대신 매일 하는 게 중요하다. 매일 벽돌 한 장씩 쌓다 보면 어떤 날은 10장씩 쌓는 날도 온다. 그렇게 집을 만들어 가는 거다. 더해야 하는 거 아닌가? 이런 조바심을 누르고 매일 꾸준히 하면 된다.
영어 공부 - Duolingo와 기초 영어 회화 외우기
매일 Duolingo 앱으로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 1,300일이 넘었다. 그리고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김민식, 2017)’에서 추천한 영어 공부 방법인 기초 영어 회화 문장 외우기를 다시 시작했다. ’영어회화 100일의 기적 (문성현, 2022)’ 책을 외우고 있다. PMU 형이 다 외웠다는 말에 자극받아 다시 시작했다. 출퇴근 시간을 할애해서 외우고 있다. 영어 공부에 시간을 더 할애하긴 힘들 것 같다. 이렇게 두 개를 꾸준히 공부하려고 한다.
콘텐츠 소비를 위한 뭉텅이 시간은 없다
뭉텅이 시간을 확보하면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우선순위가 더 높다. 아쉽지만 콘텐츠 소비를 위한 뭉텅이 시간은 없다. 영화관에 가면 모를까. 개인 시간이 별로 없다 보니 콘텐츠 소비에 할당하는 시간이 박하다.
이렇다 보니 시간과 집중이 필요한 2시간에서 3시간 정도 길이를 가진 콘텐츠를 보지 않고 미룬다. 이건 나중에 뭉텅이 시간이 생기면 봐야겠다. 지금은 30분 정도밖에 없으니 YouTube Shorts처럼 짧은 콘텐츠를 봐야지. 일단 쉬긴 쉬어야 하니깐.
콘텐츠 소비를 위한 뭉텅이 시간은 좀처럼 생기지 않는다. 시간이 안 난다고 퀄리티까지 양보해야 하는 걸까? 큐에 넣어둔 고전 영화나 평가가 좋아서 보고 싶은 영화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다. 시작하면 한 번에 다 봐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이다. 중간에 끊어서 보면 원래 느껴야 하는 감동하지 못 할까 봐 시작조차 못 하고 있다.
아무도 시킨 적이 없는데 시간에 맞춰 콘텐츠를 고르고 있었다. 시간만 맞다면 퀄리티부터 모든 걸 맞춘다. 그냥 끊어보면 되는 거잖아. 한 번에 몰아서 보지 않으면 제대로 된 감동을 못 느낀다고? 그런 게 어디 있나. 혹여나 시간 때문에 퀄리티 양보를 안 하고 끊어봐서 감동을 반만 느꼈다고 하더라도 훨씬 더 값진 시간이 될 텐데 말이다.
그래서 끊어보기 시작했다. 3시간짜리 ’오펜하이머 (크리스토퍼 놀란, 2023)’를 6번에 나눠서 끊어보기도 했다. 끊어봐서 더 재미없는 건가 아니면 원래 재미없는건가 헷갈린다. 그래도 뭉텅이 시간 핑계를 대며 미뤘던 콘텐츠들을 하나둘씩 보니깐 콘텐츠 소비 시간 대비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 분명한 건 YouTube AI 오마카세에 휘둘려서 시간을 쓰면 즐겁다기보다는 끈 다음 죄책감만 드는 것과는 천지 차이다.
뭉텅이 시간 확보라는 핑계를 허문 느낌이라 뿌듯하다. 게임도 이렇게 시간을 쪼개서 즐기고 있다.
124개의 블로그 포스트
pnotes | exp cabinet | emacsian | ddiary | project M | total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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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 18 | 82 | 11 | 9 | 4 | 124 |
2023 | 15 | 60 | 16 | 8 | 6 | 105 |
2022 | 12 | 64 | 15 | 10 | 8 | 109 |
2021 | 8 | 62 | 3 | 11 | 13 | 97 |
2020 | 20 | 98 | 8 | 18 | 144 | |
2019 | 8 | 47 | 10 | 27 | 92 | |
2018 | 18 | 50 | 22 | 39 | 129 | |
2017 | 19 | 112 | 34 | 35 | 200 | |
2016 | 79 | 57 | 9 | 27 | 172 | |
2015 | 40 | 51 | 6 | 0 | 97 | |
2014 | 20 | 21 | 8 | 4 | 53 | |
2013 | 32 | 43 | 7 | 18 | 100 | |
2012 | 33 | 77 | 110 | |||
2011 | 24 | 59 | 83 | |||
2010 | 41 | 66 | 107 | |||
2009 | 71 | 80 | 151 | |||
2008 | 21 | 47 | 68 | |||
2007 | 7 | 21 | 28 | |||
2006 | 11 | 11 | ||||
total | 486 | 1108 | 149 | 206 | 31 | 1980 |
올해 발행한 블로그 포스트는 총 124개이다. LifeLog에 발행할 글이 많이 쌓여 있어서 8월부터는 3개씩 발행했다. 그래서 작년보다 발행한 글 개수가 늘었다. 일주일에 블로그 포스트 세 개를 발행하는 건 무리지만 두 개는 여유 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발행 큐에 쌓인 글 개수를 보고 조절할 생각이다.
왜 블로깅을 계속하는 걸까? 습관이라 이유를 말하라고 하면 바로 답이 나오지 않는다. 내게 블로깅은 일을 100%로 완료하는 방법의 하나이다. 감상을 남긴다. 완료한 일에 대한 포스트모템을 한다. 배운 걸 내 언어로 풀어서 설명한다. 적어도 의견 하나 없이 링크를 전달하며 다른 사람의 의견을 구걸하지 않는다. “왜?”라고 묻는 게 습관이 됐다. 블로깅이 내게 준 선물이다. 내년이면 블로그를 시작한 지 20주년이 된다. 계속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쓸 것 같다. 영상 콘텐츠도 만들어볼까? 욕심이 생기고 있다.
내 취미는 블로깅이다. LifeLog, PNotes, Emacsian, DDiary, project M까지 총 다섯 군데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있다.
게임 - 완료한 게임 2개와 플레이 중인 게임 2개
2024년에 출시한 트랜디한 게임인 ’젠레스 존 제로 (미호요, Windows, 2024)’와 ’AFK: Journey (Lilith Games, Windows, 2024)’를 플레이했다. 유저로서는 게임 퀄리티가 만족스럽고 게임 개발자로서는 높은 게임 퀄리티가 부담스럽다.
’엘든 링 (Elden Ring, From Software, Windows, 2022)’을 플레이하고 있다. 2025년에 엔딩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다크소울 (From Software, 2012)’ 엔딩 본 게 피지컬로 도움은 안 되지만 멘탈로는 도움이 된다.
’It Takes Two (Hazelight, 2022)’를 딸기부엉이와 플레이하고 있다. 아직 엔딩을 못 봤다. 2025년에는 엔딩을 볼 수 있으려나.
요리 - 나는 고추잡채 요리사
아롱사태 수육, 고추잡채, 순두부찌개, 고등어조림을 했다. 내가 할 줄 아는 요리 목록에 해산물이 추가됐다. YouTube에 없는 요리 레시피가 없어서 못 하겠다는 핑계 대기 힘든 세상이다. 고등어조림을 먹고 싶어 YouTube에서 요리 영상을 찾아 따라 했다.
주말마다 요리한다는 거창한 계획과 달리 한 달에 한 번꼴로 요리했다. 그중 절반인 여섯 번이 고추잡채다. 정처 없이 헤매던 음식 간이 고추잡채만큼은 잘 맞아떨어져서 내가 할 줄 아는 요리 중에서는 가장 자신 있는 요리다. 다른 걸 시도해 보고 싶어도 첫째가 고추잡채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그래서 항상 먼저 물어본다. 고추잡채 먹고 싶어? 먹고 싶다고 얘기하면 주말 요리는 고추잡채다.
수요일에 반복 todo 항목 알림이 뜬다. 주말 요리 결정하기. 계속 이렇게 요리하면서 무기를 하나씩 늘려가고 싶다. 내가 하는 음식 중에서 Taek이 좋아하는 음식을 하나 만드는 게 목표다. 이왕이면 딸기부엉이와 Taek이 모두 좋아하는 음식을 발견하면 좋겠다. 한 큐에 끝내게.
책 - 네 권의 기술 서적과 두 권의 교양서적
기술 서적
Unreal Engine을 쓰는 게임 개발팀에 합류했다. 회사 업무로 Elixir를 사용하던 때가 그립지만 이제는 회사에서 C++을 해야 한다. 예전에 한 번 읽었지만 가물가물했던 ’Effective Modern C++ (스콧 마이어스, 2015)’ 책을 다시 읽었다.
데이터베이스에 대한 지식의 폭을 넓히려고 ’Seven Databases in Seven Weeks (Luc Perkins et al., 2018)’ 책을 읽었다. 딱 원하는 깊이와 너비다. 찍먹에 최적화된 Seven Weeks 시리즈에 대한 인상이 좋아졌다. 찍먹하면 Seven Weeks 시리즈가 생각날 것 같다.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한 시야를 더 넓게 가져가고 싶다.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101 (마크 리처즈, 닐 포드, 2021)’을 즐겁게 읽었다. 내 관심과 책 내용이 잘 맞았다. 마음에 들어서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The Hard Parts (닐 포드 et al., 2022)’도 구매해 독서 대기 큐에 넣어놨다.
’가상 면접 사례로 배우는 대규모 시스템 설계 기초 (알렉스 쉬, 2021)’ 책을 읽으며 개략적 규모 추정에 소홀했다는 걸 깨달았다. 여러 시스템 설계 사례 초반에 나오는 개략적 규모 추정 파트를 가장 재미있게 봤다.
교양서적
프로젝트 헤일메리 (앤디 위어, 2021): ’마션 (리들리 스콧, 2015)’을 재미있게 봤다면 이 책도 재미있게 볼 수 있다. 1장은 정말 오줌을 참아가며 볼 정도로 엄청난 프롤로그였다.
던전밥 (쿠이 료코, 2016-2024): 한때는 무서운 마물이 약하고 맛있는 식재료가 된다. 던전을 다룬 게임, 만화, 애니메이션, 영화에서 재미없을 것 같아 넘어간 던전에서 밥 먹는 내용이 소재인 만화다. 유머도 마음에 들고 독창적인 소재도 마음에 든다. 쿠이 료코 작가의 다른 책을 찾아서 구매 큐에 넣어놨다.
포기할까? 조금 참고 읽어볼까?
생각한다는 착각 (닉 채터, 2021): 똑같은 말을 반복하는 것 같아서 잘 읽히지 않는다. 우리의 생각을 설명하는데, 보다보니 LLM(large language model) 동작 원리에 대한 설명인 것 같은 재미있는 경험이다. 2025년에 다시 한번 시도해 보고 그때도 안 읽히면 포기할 생각이다.
구독 서비스
Netflix Premium
1Password Personal
로켓와우 멤버십
Dropbox Plus
Inoreader Supporter
Apple Music 가족 구독
ChatGPT Plus
- Google One 200GB
+ Google One 2TB
duoling 프리미엄 패밀리
iCloud+ 50GB
+ GitHub Copilot
Google One 2TB: 200GB가 가득 차서 업그레이드를 했다. Google Photos 용량만 추가하고 싶은데 그런 게 있을 리 없다. 내가 사용하지 않는 멋진 기능을 끼워 넣고 더 비싸게 판다. 1TB 요금제를 쓰고 싶은데 어림도 없다. 더 많이 쓰고 돈도 더 많이 내라.
GitHub Copilot: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Emacs를 비롯해 내가 쓰는 모든 IDE(integrated development environment)에 관련 플러그인을 설치해서 사용하고 있다.
도구
매일 가지고 다니는 도구
iPhone 12 Pro (2020)
Aer Day Pack 2 (2020)
Apple Watch 7 (2021)
벨킨 애플워치 무선 충전 보조배터리 F8J233bt (2020)
- 티머니 스티커카드
+ 맥세이프(MagSafe) 카드 지갑
- AirPods 2세대 (2019)
+ AirPods 4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2024)
- 알로코리아 무선 도킹형 일체형 미니 보조배터리
+ ANKER 321 맥고 무선충전 보조배터리 A1616 5000mAh (2023)
+ UA 컨테인 듀오 스몰 백팩 더플 (언더아머, 2024)
맥세이프(MagSafe) 카드지갑: iPhone XS (2018)를 쓸 때 교통 카드로 사용한 티머니 스티커카드를 iPhone 12 Pro (2020)로 바꾸고도 붙이고 다녔다. 멕세이프 카드 지갑에 시큰둥했는데 써보니 아이폰 최고의 기능이란 생각이 든다. 맥세이프가 없는 이전으로 못 돌아가겠다. 애플페이 교통카드에 대한 기대는 사라졌다. 관련 루머 검색을 언제 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카드 지갑만 있으면 된다.
AirPods 4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2024): AirPods 2세대 (2019) 배터리 수명이 다했다. 날이 추워지니 10분을 못 버틴다. 공식 배터리 교체 비용은 말도 안 되게 비싸다. 그냥 새걸 사라는 얘기다. 사설 업체에서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긴 하다. 하지만 귀 옆에 검증되지 않은 사제 배터리를 넣고 다닐 정도로 아끼고 싶진 않다. 지르는 김에 돈을 더 보태서 노이즈 캔슬링 지원 버전을 샀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다. 공간음향이 신기하다. 촌스럽게 두리번거렸다.
ANKER 321 맥고 무선충전 보조배터리 A1616 5000mAh (2023): 알로코리아 무선 도킹형 일체형 미니 보조배터리를 딸기부엉이에게 줬다. 자상한 아빠가 됨과 동시에 보조배터리를 살 명분이 생겼다. 아이폰 최고의 기능인 맥세이프 지원 제품을 샀다. 출퇴근 가방에 넣고 다니려고 가벼운 5000mAh 용량을 샀다. ANKER가 유명하다고 해서 한 번 사봤다. 하지만 충전을 시작할 때, 링이 뜨는 것도 아니고 발열도 다른 회사 제품이랑 비슷하게 나는 것 같아서 다음에는 가성비 제품을 살 생각이다.
UA 컨테인 듀오 스몰 백팩 더플 (언더아머, 2024): 복싱 체육관에 갈 때 들고 가는 더플백이다. 회사에 놔두고 다닌다. 자전거를 탈 때 입는 체육복이 있고 회사에 두는 작업복이 따로 있어서 짐이 많다. 자전거를 회사에 주차한다. 작업복을 챙겨서 복싱 체육관에 간다. 운동이 끝나면 작업복을 입는다. 한 달에 만 원을 내고 사용하는 락커가 신발장 크기밖에 안 돼서 옷을 넣을 수가 없다. 락커를 취소하고 더플 백을 샀다. 40L가 크다고 생각했는데, 겨울에는 옷이 두꺼워져서 40L보다 작은 걸 샀으면 후회할 뻔했다.
쿠폰을 먹여서 7만원 정도를 주고 샀다. 본전 뽑았다. 이익 구간에 접어든 지 한참 됐다.
사용하는 도구
Mac mini (M2, 2023)
MacBook Air (M1, 2020)
Happy Hacking Professional 2 (2006)
Happy Hacking Professional 2 Type-S (2011)
+ Magic Trackpad 2 (2015)
Magic Trackpad 2 (2015): 켄싱턴 오르빗 트랙볼(Kensington Orbit Trackball)이 별로다. 역시 트랙볼은 켄싱턴 슬림블레이드 트랙볼이 최고다. 슬림블레이드를 다시 사려다가 집에서 Mac mini (M2, 2023)에 물려서 잘 쓰고 있는 Magic Trackpad 2를 회사에서도 쓰면 어떨지 생각했다. Windows에서도 쓸 수 있게 해주는 mac-precision-touchpad 프로그램을 찾았다. 트랙볼보다 더 편하다.
’12.3 내란’은 아직 진행 중
’비상계엄 선포’를 보고 딥페이크인 줄 알았다. 저 정도 딥페이크는 처벌받아야겠군. 하지만 진짜다. 계엄 해제 결의안이 가결되기까지 YouTube 영상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국회의사당에 뛰어간 시민들에게 빚을 졌다. 원래 안건을 만드는 게 저렇게 오래 걸리는 건가? 다행히 계엄 해제 결의안이 가결됐다. 국회의원을 응원하며 손에 땀을 쥐고 지켜본 건 아마도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탄핵소추안이 부결됐다. 국민의 힘 의원들이 단체로 나가는 장면을 보고 화가 났다. 이후 다시 올라온 탄핵소추안 가결됐다. 국민들이 해냈다. 이제 한고비 넘었다.
이제 빨리 수습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탄핵이 인용되고 내란죄니깐 잡아들일 수 있겠구나. 내란 동조자들도 싹 다 잡아들여야 한다. 하지만 내 머릿속에서 내란 진압이 진행되는 속도와 현실 속도 차이가 엄청나다. 아직도 진행 중이다.
“1980년 5월이 2024년 12월 구했다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잘못하면 안 된다. 이렇게나 바로잡기 힘들다. 희생을 치러야 한다. 이전보다는 더 건강해질 수 있으니 여기에 희망을 걸 뿐이다. 위에서 시키니깐 나는 반대했지만 명령에 복종했다. 이제 이런 말로 정당화할 수 없는 세상이 됐다. 과거가 흘린 피와 교육 덕분이다. 결정적인 순간에 민주시민 의식이 브레이크 역할을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한다. 집회에 나가지 못하면 기부라도 한다. 헌법재판관에게 연하 카드를 보낸다. 온라인으로 목소리를 내고 당원으로 가입해 힘도 실어준다. 근현대사에 무지한 것 같아 책도 읽어보려고 한다.
내가 상상하는 2025년
복싱을 계속한다. 2024년에 복싱이 나를 가장 많이 바꿨다. 2025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줄 것 같다. 월수금에 운동하다가 주중에는 매일 가고 있다. 피로가 조금씩은 쌓이는지 금요일이 되면 많이 힘들지만 무리해서 운동하는 건 아니다. 이렇게 계속하고 싶다. 70% 출석 달성을 목표로 한다.
근력 운동은 복싱 체육관에서 단체 운동으로 하고 있다. 주로 맨몸 운동이다. 코치가 자세부터 시작해 운동 계획을 잘 세워주고 있어서 근력과 체력이 느는 게 느껴진다. 여기서 좀 더 근육을 만들고 싶다. 그래서 저녁에는 헬스 체육관에 다니는 걸 고민했다. 머릿속으로 스케쥴과 피로를 시뮬레이션해 보니 이건 무리다. 복싱 체육관에서 운동하는 시간을 좀 더 늘려 근력 운동까지 하는 게 현실적이다. 지금은 7시 20분부터 운동을 시작하는데, 조금씩 시간을 앞당겨 7시부터 시작해 보려고 한다. 그러면 추가로 근력 운동할 시간이 생긴다. 헬스는 언젠가는 꼭 해보고 싶긴 하다. 아마도 2026년 정도면 병행할 수 있지 않을까? 2025년에는 무리다.
2024년에 매일 사이드 프로젝트 진행하기를 51% 달성했다. 2024년 초반에 혼란스럽고 의욕이 떨어지는 일이 있어서 사이드 프로젝트에 손을 놓고 있었다. 다행히 후반에는 정신을 차리고 개인 시간에 가장 중요한 걸 먼저 해서 70% 이상 성공률을 달성했다. 후반에 달려서 2024년 한 해 습관을 51% 달성했다. 2025년에는 자기 전 개인 시간이 생기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중요한 일이 사이드 프로젝트인 걸 몸에 새기고 싶다. 의욕과 관련 없이 개인 시간이 확보되면 당연히 먼저 해야 하는 일로 여겨지면 좋겠다. 2025년에는 습관 앱으로 측정했을 때,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한 날이 70% 이상 되는 게 목표다.
이북리더기를 사고 종이책을 정리할 생각이다. 더 이상 책장을 놓을 공간이 없다. 미처 꽂지 못한 책은 수직으로 쌓이고 있다. 애들 책이 더 많아지고 있다. 책장을 한 칸씩 내주고 있다. 내 책을 디지털화해야 하는 결단의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다. 종이로 읽는 게 편하지만 적응하기 나름이다. 미리 적응해서 부동산을 절약하자. 디지털화시키면 책 읽는 시간도 같이 늘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2024년처럼 책 욕심은 많아서 2025년에 읽을 책 리스트를 잔뜩 작성했다. 카테고리를 하나 추가했다. 역사. 특히 근현대사. ’12.3 내란’이 아직 진행 중이다. 내가 근현대사에 너무 무지하다는 걸 느꼈다.
회사에서 기세 좋게 장비 신청을 해서 업무 환경이 더 좋아졌다. 왜 진즉에 하지 않았을까? 안 될 거라고 예상하고 필요 이상으로 배려한 건 아닐까? 사실 배려라고 쓰지만 거절당하는 게 너무 싫을 뿐이다. 예의에 어긋나는 것도 아니다. 상대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얘기하면 된다. 안 된다는 말을 듣기 싫어서 기회를 날리는 건 너무 아깝다. 거절에 익숙해지고 싶다. 기꺼해야 거절인데, 그걸 듣는 게 싫다고 기회를 날리면 수지타산이 안 맞는 장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