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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결심한 2021년

체력이 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노력은 했다. 체력은 왜? 둘째가 잠든 후에 뭔가를 하고 싶어서다. 완전 방전이 되어서 좀비처럼 콘텐츠 소비만 하고 싶지는 않았다. 특히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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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e Run Club 앱을 사용해 달리기 기록을 남긴다. 기록을 쌓는 재미가 있어서 동기부여가 된다. 기록을 보니 난 여름에 불타오르는 스타일인가 보다. 자기 전에 시간을 더 활용하고 싶어서 새벽 달리기를 시도했는데, 결과는 처참하다. 그래프만 봐도 딱 보인다. 11월부터 새벽 달리기를 시도했다.

회사 출퇴근은 자전거를 타고 했다. 비나 눈이 와서 자전거를 타기 힘들 때는 걸어서 출퇴근했다. 안 선생님, 체력을 기록 싶어요.

일상 주간 회고 시작

업무 주간 회고는 2018년부터 개인적으로 하고 있다. 분기 회고도 빠지지 않고 한다. ’아직도 1분기 회고 안 했어? 회고 습관을 키워주는 노션 템플릿’ 글을 보고 깨달았다. 왜 업무 회고만 하고 있었지? 일상에 대해 회고를 하지 않고 있었다. 적을 게 별로 없다고 생각한 것 같다. 우선 글에서 소개하는 노션 템플릿을 복사해서 시작해봤다. 적을 게 별로 없기는 개뿔. 넘쳐난다. 좀 더 일찍 시작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org-roam으로 개인 지식 관리(Personal Knowledge Management) 시작

Roam Research를 테스트 삼아 사용하면서 시작됐다. 제텔카스텐이라고 하는데, 백링크를 강화한 위키 같았다. 문서의 진입로 역할을 하는 게 매일 작성하는 저널이라는 게 인상적이었다. 개인 위키로 DokuWiki를 운영해본 경험이 있어서 사용이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그런데 찾아보니 emacs에 구현한 패키지가 있더라. 뭘 망설이나. 바로 갈아탔다. 로컬이라 쾌적하다. 이참에 evernote에 있는 글들도 모두 옮길 생각이다.

작성을 하다보니 생각 났다. 왜 예전에 운영 중인 개인 위키를 그만뒀을까? 발행할 수준의 글을 적지 못하는 게 원인이었다. 글이 조금씩 업데이트되는 효과는 있었지만 발행할 수준의 글을 적지 못했다. 위키 시스템의 문제라기보다는 내가 적을 수 있는 글의 수준보다 내가 원하는 글의 수준이 너무 높은 게 문제였다. 지금은 내 기대 수준이 많이 낮아졌다. 글을 잘 쓰면 좋겠지만 그때까지 어떻게 기다리냐. 내가 원하는 수준의 글만 발행했다면 지금 내 블로그는 텅텅 비었을 것이다.

풀파티(full party) 탱커 2년차

아직까진 힘이 부치지만 그래도 작년보단 나았다. 10월 이후에는 빠르게 잠들고 게다가 잠이 올 때, 고맙게도 내가 아니라 아내를 찾아서 개인 시간을 더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계속 체력을 기르고 둘째가 자라다보면 체력 게이지의 골든 크로스가 일어나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다.

재택근무 환경에 돈을 좀 썼다

식탁에서 재근무를 하다가 책상을 사서 방으로 들어갔다. 회사 iMac을 대여해서 쓰다가 M1 Mac mini와 DELL U2720Q 4K 모니터를 샀다. 개인 작업을 할 때, 회사에서 대여한 iMac을 쓸 수 없어서 맥북을 사용한다. iMac의 큰 화면을 보다가 작은 화면을 보니 불편하다. 둘째도 있고 코로나19 때문에 예전처럼 카페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건 한참 뒤에나 가능할 것 같았다. 그래서 맥북 프로를 팔아버리고 휴대성이 없지만 크고 쾌적한 환경을 구축했다. 의자도 큰맘 먹고 질렀다. 중간에 어디 안 들렀다. 허먼 밀러로 한 방에 갔다.

블로깅

|      | pnotes | exp cabinet | emacsian | ddiary | project M |
|------+--------+-------------+----------+--------+-----------|
| 2021 |      8 |          62 |        3 |     11 |        13 |
| 2020 |     20 |          98 |        8 |     18 |           |
| 2019 |      8 |          47 |       10 |     27 |           |
| 2018 |     18 |          50 |       22 |     39 |           |
| 2017 |     19 |         112 |       34 |     35 |           |
| 2016 |     79 |          57 |        9 |     27 |           |
| 2015 |     40 |          51 |        6 |      0 |           |
| 2014 |     20 |          21 |        8 |      4 |           |
| 2013 |     32 |          43 |        7 |     18 |           |
| 2012 |     33 |          77 |          |        |           |
| 2011 |     24 |          59 |          |        |           |
| 2010 |     41 |          66 |          |        |           |
| 2009 |     71 |          80 |          |        |           |
| 2008 |     21 |          47 |          |        |           |
| 2007 |      7 |          21 |          |        |           |
| 2006 |        |          11 |          |        |           |

이 블로그(pnotes)의 2021년 글 중 대부분이 elixir를 사용한 프로그래밍 글이다. 게임 서버를 elixir 언어로 짜고 서비스하는 건 흔하지 않은 일이다. 언젠가는 다시 C++이나 C#으로 다시 돌아갈 것이다. 이게 대세니깐. 이런 생각을 하니 지금 이 팀으로 와서 열심히 배운 elixir 지식이 아까웠다. 그래서 우선순위를 높여서 elixir 글을 적고 있다. 회사에서 사용하는 언어가 바뀌면 아무래도 지금보다는 적극적으로 적지 못할 것 같아서이다.

주로 콘텐츠 감상문으로 쓰고 있는 exp cabinet 블로그 글이 가장 많다. 감상문을 적는 게 많이 밀려있어서 재미있는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마음이 편치 않다. 그래도 기록의 힘을 믿고 꾸역꾸역 적고 있다. 내가 쓸 수 있는 글의 수준을 알고 내 기대치를 거기에 맞게 내리니 예전보다는 덜 괴롭게 글을 적고 있다.

emacs를 쓰는 방식이 정형화되고 있다. emacsian 블로그에 적은 글의 개수가 그걸 보여준다. 비효율적인 사용 방식도 많고 나쁜 습관도 있을 텐데, 도구를 방치한 것 같기도 하다. 좀 더 많이 적어야겠다. 주로 새로 배운 걸 짧게 적는 ddiary 블로그에도 글을 적고 있다.

다른 주제로 적어보고 싶은 게 있어서 블로그를 하나 더 만들었다. 아이디도 다르게 사용하는 부캐 블로그다. 내 취미는 블로깅이다.

구독하는 서비스

- Evernote Plus
- TickTick Premium
  Netflix Premium
  1Password Personal
  로켓와우 멤버십
  Dropbox Plus
+ 퍼블리(PUBLY)
+ Inoreader Supporter
+ Apple Music (6개월 프로모션)
+ YouTube premium (2개월 무료체험)

퍼블리는 콘텐츠 구독 서비스다. 글의 수준만 계속 유지된다면 계속 구독할 용의가 있다. 좋은 글이 많아서 만족한다. 그래서 2022년에도 연장했다.

Inoreader는 RSS 리더다. 무료 플랜은 RSS를 150개까지 등록할 수 있다. 블로그의 암흑기가 도래했다. 블로그가 사라졌거나 업데이트가 없는 블로그 RSS를 지우니 무료 플랜으로 충분했다. 언제까지? youtube 채널을 RSS 리더로 구독할 수 있다는 걸 알기 전까지 충분했다. youtube 채널을 구독하기 시작하니 무료로 부족해서 500개까지 등록할 수 있는 Supporter 플랜 구독을 시작했다.

Apple Music은 6개월 프로모션을 받아서 써보고 있다. YouTube premium은 무료체험 좀 하라고 메일이 계속 와서 써보고 있다. 좀 더 써봐야겠지만 Apple Music이 우월하지 않으면 YouTube premium을 결제할 것 같다. 음악 서비스가 비슷하다면 YouTube 광고 제거가 따라오는 YouTube premium이 더 끌린다.

Evernote Plus 구독은 연장하지 않을 생각이다. 임시 저장 용도로 사용했는데, apple 메모앱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한번씩 메모앱에 저장한 임시 메모를 org-roam에 옮기면 Evernote 구독을 하지 않아도 개인 지식 관리는 충분히 할 수 있다.

Ticktick Premium 구독도 중지할 거다. 할 일과 습관 관리를 모두 이걸로 했는데, org-roam과 겹치는 부분이 있어서 구독 연장을 하지 않기로 했다. 할 일은 iOS 기본 할 일 프로그램인 미리 알림을 사용하고 습관 관리 앱은 streaks 앱을 사용하고 있다.

2022년

일주일에 3번 달리는 게 목표다. 52주니깐 156번이다. 5월쯤 되면 5km로 늘릴 계획이다. 지금은 4km를 뛰니깐 이걸로 계산하면 624km다. 게으름에 24km를 떼어주면 600km가 남는다. 2022년에 600km를 달리는 게 목표다.

소홀했던 근력 운동을 시작한다. 첫 번째 목표는 팔굽혀펴기 100회다. 의지만 있으면 된다. 뭉텅이 시간을 확보하지 않아도 가능하다. 어디서나 할 수 있다. 핑계를 댈 수 없는 좋은 운동이다. 팔굽혀펴기? 오케이. 그럼 왜 100개인가? 100 pushups 많은 검색 결과를 보면 많은 사람이 넘어서고 싶어 하는 상징적인 개수다. 나도 넘어서고 싶다. 만약 100개를 한다면 힘캐가 됐다는 자신감은 생기지 않겠지만 최약체는 벗어났다는 안도감이 들 것이다.

python 공부를 시작할까 한다. 사이드 프로젝트로 해보고 싶은 분야가 python이 강세다. elixir로 해도 되지만 똑같은 기능을 구현하는데 조금 더 시간을 부어야 한다. 시간이 중요한 자원이라 elixir보다는 python에 좀 더 무게를 두려고 한다. 인기있는 언어를 속편하게 사용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이제 자기 전에 시간 확보가 되니 한동안 손 놓고 있었던 사이드 프로젝트를 재개할 생각이다. 매일 적어도 1 뽀모도로를 할당하는 습관을 만들려고 노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