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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결심한 2020년

별 계획을 안 세우길 잘했다. 예상한 대로 정말 아무것도 제대로 못 했다. 다행인 건 에너지 유지는 계속했다. 모두 자는 밤에 나만의 시간을 만들어 느리지만 조금씩 하고 싶은 것들을 했다.

풀파티(full party) 탱커

둘째가 태어났다. 풀파티 탱커가 됐다. 듣던 대로 아이가 하나 있을 때보다 두 배 힘들진 않았다. 네 배 힘든 것 같다.

첫째가 태어난 후엔 신기하게도 모든 게 잘 풀렸다. 둘째는 날 살린 것 같다. 병원에서도 그렇고 산후조리원에서 계속 잤다. 아내보다 더 편하게 쉰 것 같다. 정신적, 육체적 피로가 많이 쌓였다. 이번에 쉬지 않았다면 터질 때까지 쌓이기만 했을 것 같다.

다시 팀원으로

프로그램팀장을 그만두고 일반 팀원으로 돌아갔다. 2018년 5월부터 2020년 6월까지 약 2년 동안 프로그램팀장을 하면서 많이 배웠다. 압박에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냥 참고 버텼을 뿐이었다. 팀원으로 돌아가 책임을 내려놓으니깐 알겠다.

팀장 후기는 좀 더 시간이 지난 뒤에 풀어놓을 생각이다.

COVID-19

코로나19 이전의 삶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집이 아니면 마스크를 끼는 게 당연하게 느껴진다. 미세먼지 마스크와 다르게 집이 아니면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벗으면 안 된다. 오히려 실내가 더 위험하다. 사람들을 만나서 밥을 먹고 술을 먹었던 게 언제였을까? 가물가물하다. 그래도 다행히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에 프로그램팀 회식은 했다.

2020년 3분의 1을 집에서 일했다. 반쪽짜리 리모트를 경험했다. 일하는 장소를 선택할 수 있는 게 리모트인데, 코로나19 때문에 집에서만 일해야 했다. 책에서 본 것처럼 삶과 일의 경계가 무너지는 걸 경험했다. 원격으로 근무하면 일을 덜 하지 않겠냐고? 오히려 삶과 일의 경계가 무너져서 더 많은 시간을 일했다. 이메일 읽기, gitlab TODO 이슈 확인하기, 어제 머지한 merge request 읽기, 일일 보고 하기 같은 루틴한 일을 제시간에 빼먹지 않고 하니 리듬이 생기면서 극복이 됐다.

밖에서 술을 못 먹으니 집에서 한 잔씩 한다. 위스키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맥주보다 적은 양으로 똑같은 취기를 맛볼 수 있다. 와인처럼 따면 빠른 기간 내에 다 비우지 않아도 된다. 그냥 뚜껑 닫아서 잊고 있다가 땡길 때, 커다란 얼음이 담긴 잔에 따르면 된다. 완벽한 술이다.

잘한다 || 잘하고 싶다 || 관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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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커로 붙이니 재미있다.

블로깅

|      | pnotes | exp cabinet | emacsian | ddiary |
|------+--------+-------------+----------+--------|
| 2020 |     20 |          98 |        8 |     18 |
| 2019 |      8 |          47 |       10 |     27 |
| 2018 |     18 |          50 |       22 |     39 |
| 2017 |     19 |         112 |       34 |     35 |
| 2016 |     79 |          57 |        9 |     27 |
| 2015 |     40 |          51 |        6 |      0 |
| 2014 |     20 |          21 |        8 |      4 |
| 2013 |     32 |          43 |        7 |     18 |
| 2012 |     33 |          77 |        - |      - |
| 2011 |     24 |          59 |        - |      - |
| 2010 |     41 |          66 |        - |      - |
| 2009 |     71 |          80 |        - |      - |
| 2008 |     21 |          47 |        - |      - |
| 2007 |      7 |          21 |        - |      - |
| 2006 |      - |          11 |        - |      - |

내 취미는 블로깅이다. 프로그래밍 관련 글을 적는 이 블로그 외에도 보고 읽은 것들을 정리하는 exp cabinet, emacs 관련 글을 적는 emacsian, 개발 일기와 TIL을 적는 ddiary 이렇게 총 4개의 블로그를 운영한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느라 이전에 적은 글을 하나씩 발행하고 있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블로그에 글을 적는 게 귀찮아진다. 진행하며 배운 것을 정리하고 넘어가야 하는데, 왜 그리 마음만 급해지는지. 메모 수준으로 적어서 언젠가 정리해야 한다며 던져놓는다. 대충 적는데도 블로그로 글을 발행하려니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든다. 더 대충 적고 싶다.

2021년

체력. 육아만으로도 체력이 딸린다. 하고 싶은 게 많은데, 재우고 난 뒤에 뭔가 하고 싶은데, 체력이 발목을 잡는다. 체력을 기르고 싶다.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만큼과 다른 사람에게 친절할 만큼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