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화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 실수 안 하려고
- 귀찮아서
내가 자동화를 하는 이유다. 자동화하는 이유가 대부분이 비슷하지 않을까?
최근 한가지가 더 추가됐다. 다른 사람에게 싫은 소리 하기 싫을 때. 자동화는 이때도 도움이 된다.
diff 노이즈인 trailing whitespace를 남기는 게 싫다. 내가 저번에 얘기한 거 같은데, 또 커밋에 남겼네. 자동으로 없애는 확장 프로그램도 알려줬는데, 설치 안 했네. 찾아가서 얘기해야 하나? 아님 그냥 내가 수정하고 말아? 코딩 가이드에도 있는데, 안 봤나?
짜증 난다. 싫은 소리를 하는 건 작용 반작용과 같다. 듣는 사람도 짜증 나지만 하는 사람도 짜증 난다. 특히 행동 수정을 요구할 때는 스트레스가 배가 된다.
제가 예전에 하지 말라고 수차례 얘기하는데, 안 고쳐지더라구요. 그래서 포기했어요.
동료 프로그래머 행동을 바꾸려다가 포기하고 이런 얘기하기는 싫다. 다른 방법을 선택했다. 바로 자동화.
trailing whitespace를 제거하는 스크립트를 실행. 커밋을 gerrit에 push. 파트장 이상을 리뷰어로 단다. 이 작업을 매일 새벽에 해준다.
한 달이 넘었다. 커밋하기 전 diff를 볼 때, 변경 사항만 보인다. 예전에는 저장할 때 지우는 trailing whitespace가 같이 보여서 짜증 났다. 지운 trailing whitespace가 커밋에 같이 실리는 게 싫어서 되살리곤 했다. 이 작업을 이제 안 해 된다. 싫은 소리를 내가 찾아가서 안 해도 되고. 이러면서 자동화 스킬도 늘리고. 블로깅 거리도 만들고. 난 만족한다.
싫은 소리를 하기 전, 이거 자동화가 가능할까? 컴퓨터가 싫은 소리를 대신해 줄 수 있을까? 이걸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