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sper ‘제 말을 잘못 이해하신 거 같은데’ 대신
제 말을 잘못 이해하신 거 같네요. 다시 설명해드릴게요.
난 이 말을 의식하고 난 후에는 써본 적이 없다. 무의식으로 쓴 적은 있으려나? 실수로 이런 말이 나갈 수는 있어도 의식하는 한 써본 적은 없다.
제가 헷갈리게 설명했군요. 다시 말씀드리자면.
대신 이렇게 얘기한다. 난 상대방이 이해를 못 했다기보단 내가 설명을 잘 못 한 거로 생각한다.
설명을 했는데, 상대편이 못 알아 듣는다. 그 사람이 바보가 아니라 내 설명이 거지같은 것. 상대편이 설명을 했는데, 내가 한번에 알아 듣는다. 내가 천재가 아니라 상대편 설명이 죽이는 것.
— 오종빈(Jongbin Oh) (@ohyecloudy) 2011년 3월 17일
설명에 대한 집착이 있는 것 같다. 설명 잘하는 사람이 멋져 보인다. 남들이 이해 못 하는 걸 내가 명쾌하게 설명해서 이해하면 묘한 쾌감을 느낀다. 내가 더 발전했다. 예전보다 더 똑똑해졌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이렇게 설명에 집착한 건 내게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 처음 시작했을 땐, 필수였지만 딱히 강요하지 않는 지금도 열심히 하는 중간보고. 이왕 중간보고하는 거 간지나게 하자며 부기 보드까지 샀다. 그리고 상대방이 이해를 못 해도 내 탓으로 돌리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이 부드럽다. 항상 인터페이스가 좋다는 피드백을 받아 온 것에 이것도 한몫을 한 것 같다.
이 글로 표현하고자 한 게 이해 안 된다면 순전히 내가 잘못 설명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