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습관 중간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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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보고를 잘합니다. 진행 중인 업무를 관리자가 쉽게 파악할 수 있어서 관리 비용이 낮습니다. 진행 상황 공유를 통해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 잘못된 방향으로 구현하는 일이 드뭅니다.

자기소개서에 항상 쓰는 글이다. 나를 뽑으면 꿀이 줄줄 흐른다고 꼬셔야 한다. 어필할 장점을 생각하면 항상 먼저 떠오르게 바로 중간보고 습관이다. 한땐 괴로웠던 중간보고가 이제는 장점이 됐다.

데브켓에서 배운 소중한 습관이다. 중간보고는 데브캣 문화 중 하나다. 하루에 적어도 한 번. 이렇게 강제적으로 쓰게 하기도 했다. 습관이 안 만들어졌을 때, 왜 그리 괴롭던지. 하지만 지금은 소중한 습관이다.

글쓰기는 생각을 강요한다. 일이 막힌다. 작업 방향이 틀어진 건 같다. 이런 생각이 들면 나는 일감을 업데이트한다. 처음엔 중간과정 공유를 위해 쓴다. 하지만 점점 내 생각을 정리하는 데 집중하게 된다. 그냥 열린 공간에 정리한 생각을 적는 것이다. 오픈된 곳이다 보니 중간과정 공유가 저절로 일어난다.

뭘 하는지도 모르던 동료가 어느 날 정말 멋진 걸 짠~ 내놨다.

드라마에서는 좀 멋지더라. 하지만 같이 일하는 동료가 이러면 안 멋지다. 왜 중간과정을 공유하지 않는 걸까? 공유만 했다면 내놓고 난 뒤에 해결해야 할 충돌을 미리 싼 비용으로 해결할 수 있을 텐데. 그리고 왜 중간과정에서 배우는 소중한 경험을 나누지 않는 걸까?

신뢰는 좋은 협업을 위해 대단히 중요하다. 신뢰를 형성하는 방법 중 하나는 관련된 모든 사람의 작업을 투명하게 하는 것이다. - 투명성과 책임, 위키북스

신뢰라니. 생각도 못 해봤다. 중간 과정을 숨기지 않고 공유하는 동료. 실수를 숨기기지 않는 동료. 나는 이런 동료를 신뢰한다. 맞다. 신뢰를 얻는 방법이기도 하다. 나도 이렇게 한다면 신뢰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중간보고를 이슈 트래킹 도구로만 해왔다. 저장, 검색, 공유가 쉬워 중간보고 툴로 그만이다. 이슈 트래킹 도구를 사용 안 하는 팀에 합류했을 때, 왜 그리 불편하던지. 로컬에서 한 분기 동안 사용한 후 그 결과물을 보여주며 팀장님을 설득했던 적도 있다.

쓰는데 시간이 많이 든다. 글쓰기가 부담스럽다. 이런 이유로 반대할 수도 있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시간이 약일 뿐. 계속 쓰다 보면 시간이 많이 줄어든다. 시간을 많이 쓴다고 하더라도 생각하는 데 쓰는 시간이니 안 아깝다.

글쓰기 잘해서 손해 볼 건 없다. 이 말에 동의한다면 회사에서 업무시간을 써서 능력을 키울 수 있으니 오히려 땡큐지.

중간과정 공유. 쭉 지켜나갈 소중한 습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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