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쳐 시즌 1 (2019) 감상문
마법에 대한 세계관이 매력적이다. 마법사를 양성해서 마법사를 필요로 하는 나라에 파견을 보내는 마법사 단체가 있다. 이런 마법사 단체가 비선 실세처럼 왕국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또한 마나 처럼 추상화된 에너지원으로 마법을 쓰는 게 아니라 생명력을 마력으로 변환해서 마법을 쓰는 설정이 매력적이다. 변환할 생명체가 없다면 자신의 생명력을 바쳐서 마법을 쓴다.
여느 판타지 세계관처럼 마법하면 엘프다. 엘프가 인간에게 마법을 가르쳐줬다는 설정. 인간과 엘프의 혼혈로 태어나 척추가 뒤틀리는 장애를 안고 태어난 예니퍼는 다른 공간으로 이동할 수 있는 포탈을 열어버리는 마법의 천부적인 재능을 보여준다. 임신을 못 하는 대가로 척추 교정술로 곱추에서 매력적인 외모와 몸매를 가지게 된다. 펀치력도 어마어마해서 마법 힘캐 느낌도 난다.
드라마에서 위쳐에 대한 설명을 친절하게 해주지 않는다. 나 또한 게임이 아니라 드라마로 위쳐를 접했기 때문에 왜 저렇게 사람들이 경멸하는지, 왜 저렇게 강해서 괴물과 싸울 수 있는지, 뭔가 스팀팩 느낌의 약을 먹는데 그걸 먹으면 왜 강해지는지 등 모르는 게 가득했다. 괴물과 맞설 수 있게 개조된 인간이라는 걸 드라마 중 툭툭 던지듯이 가르쳐준다. 시즌 2에서는 좀 더 자세히 얘기해주지 않을까? 위쳐 중 한 명인 게롤트의 배우가 이런 위쳐 설정에 정말 잘 어울린다.
스토리를 이끌어 갈 때, 요긴하게 쓰는 의외성의 법칙(Law of Surprise)도 재미있다. 생명을 구해주면 보상으로 의외성의 법칙을 요구할 수 있다. 이 법칙을 어기면 큰 재앙이 닥친다고 믿고 있어서 이 법칙을 꼭 따른다. 그냥 돈을 요구하지 네가 가지고 있지만 모르는 것을 요구했다가 게롤트와 신트라 왕위의 상속녀인 시리(시릴라)가 운명으로 묶이게 된다.
메뉴에 있는 거 다 주게 맥주는 끊기는 일 없도록 하고
시즌 1에서 가장 간지나는 말. 나도 술집에 들어가서 저렇게 주문해보고 싶다. 노인을 아름답다고 따라다니는 두 명의 여자 호위가 있었는데, 이해가 안 됐지만 에피소드 6이 끝나갈 때쯤 왜 그런지 알 수 있었다. 저 멋진 대사도 그 노인이 했다.
왕좌의 게임이 끝나고 다른 판타지 드라마를 보고 싶었는데, 잘 됐다. 재미있게 봤다. 시즌 2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