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국가 (PBS, 2010) 감상문
1, 2부로 구성된 다큐. 2부는 미 육군에서 어떻게 게임을 활용해 잠재적인 병사를 모집하는지(청소년을 게임으로 꼬드긴다.)와 세컨드 라이프에서 회의를 여는 둥 가상 세계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설명하고 있다. 이건 많이 듣고 다른 다큐에서도 본 내용이라 그리 새롭지 않았고 오히려 좀 지겹기까지 했다.
1부가 대박. 1부는 디지털이 가져온 멀티태스킹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내 상태를 되돌아 볼 수 있어서 유익했다. 디지털이 생기기 이전에는 기껏해야 똥 누면서 책 읽기 정도만 가능했는데, 디지털 세상과 연결된 지금은 웹에서 자료를 찾다가 이메일을 읽고 MSN으로 대화도 하며 동영상을 조그맣게 띄어서 보기까지 하는 그야말로 멀티태스킹 세상이다.
멀티 태스킹에 대해 서로 다른 시각을 보는 게 유익했다. 발전과 연구가 있을 때, 보통 발전보다 연구가 늦게 시작돼서 따라온다. 지금 기술 발전 속도가 너무 빨라 연구가 제대로 못 따라오는 상태. 그래서 멀티 태스킹이 예전부터 나왔음에도 뒤늦게 연구가 되기 시작했다. 연구 결과는 뻔하다. 어디 무의식처럼 다른 코어에서 도는 것도 아니고 컨텍스트 스위칭(Context Switching, 문맥 교환)이 공짜일 리가 있나. 다른 작업으로 전환하는데, 당연히 전환 비용이 들지. 실험 참가자들은 멀티 태스킹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멀티 태스킹이 디지털 세상에서 필요한 새로운 능력일 수도 있고 아님 최대한 자제하는 능력이 이 세상에서 남들과 다른 경쟁력을 갖게 할 수도 있다. 난 후자를 지지한다. 현실적으로 멀티 태스킹을 완전 없앨 수는 없고 노력해서 줄여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