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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llel

선택을 하는 순간마다 우주는 분리된다. 즉, 선택한 내가 있는 우주와 선택을 하지 않은 내가 있는 우주로 분리되는 것이다. 영화 나비효과에서 봤던 이해는 안 가지만 아주 익숙한 이론이다. 영화나 소설에 소재로 종종 쓰이는 친숙한 이론이다. 지금 곱씹어서 생각해봐도 이론 자체가 이해도 안 가고 허무맹랑하게 들리는데, 24세에 Hugh Everett III가 발표 했을때는 오죽했겠나.

여하튼 이 다큐를 정말 재미있게 봤다. 구성이 너무 참신했기 때문이다. 바로! 평행우주 이론을 발표한 Hugh Everett III의 아들이 나온다. 현재 EELS 록 밴드에서 보컬을 맡는 그는 수학을 비롯한 공부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인물이다. 그래도 아인슈타인은 알겠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버금가는 위대한 발견을 죽은 아버지가 했다는 사실에 놀라고 그런 아버지를 이해하기 위해 평행우주 이론의 기초를 아버지와 관련된 사람들에게 속성으로 배우는 게 이 다큐의 줄거리다.

광자를 나란히 있는 두 개의 좁은 틈(슬릿, slit)으로 쏘는 이중 슬릿 실험을 보여주는데, 광자가 직선으로만 움직이면 나올 수 없는 실험 결과가 나온다. 결국, 광자는 나란히 있는 두 개의 틈을 모두 통과하고 다시 합쳐져 하나의 광자로 뒷벽에 부딪히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나의 입자가 두 개의 틈에 동시에 존재하게 된 거다. 광자만 이런 게 아니라 전자와 원자로 해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사람은 뭐로 이루어져 있지? 원자이다. 그럼, 사람도 동시에 두 개로 존재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림도 많이 사용해서 이해하기 쉽다. 아! 물론 평행 우주 이론에 바탕이 되는 기초 지식만! 다큐에서 깊게 안 들어가지만 깊게 들어가면 정말 장난 아니지 싶다. 평행우주 이론이 어떤 건지 알고 싶은 사람에게 좋은 출발점이 될 다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