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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athering 2009 Day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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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에서 방송한 해외걸작다큐 게이머 혁명에서 언급되길래 궁금해서 찾아보니 1992년부터 시작되어 2008년에는 참가자가 5200명이나 되는 엄청난 규모의 랜 파티였다. 장소가 너무 의외인 노르웨이이다. 이 나라 사람들은 별로 게임을 안 하는 줄 알았는데, 꽤 많이 하는구나! 날이 너무 추워서 그런가?

자기 컴퓨터를 가져와 한 장소에 모여서 멀티플레이 게임을 같이 즐기는 파티를 랜 파티(Lan party)라고 하는데, 온라인의 인맥을 오프라인으로 옮기는 재미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냥 서먹하게 만나서 빨리 술 취해야지 어색함이 풀어진다는 사명감 아래 닥치고 술 권하는 그런 수고도 할 필요가 없다. 어색함을 완전 없앨 수 있는 온라인 도구도 그대로 가져오기 때문이다. 또, 각자 컴퓨터를 가져와서 설치하고 네트워크도 구성하면서 뭐랄까 작은 아지트를 만드는듯한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 추측이다. 뭐~ 한 번도 참석해 본 적이 없으니…

엄청 큰 체육관에 책상을 깔아 놓고 랜 케이블만 제공하고 쳐 내버려두는 듯한 장소 제공도 너무 인상적이다. 잠도 식사도 그냥 자기가 알아서 하는데, 영상을 보니 보통 의자를 밀어 넣고 그 자리에서 준비해 온 침낭으로 자더라. 택배 서비스와 주최측이 잘 협조한다고 해도 자기 컴퓨터며 모니터 들고 가는 게 보기만 해도 너무 귀찮아 보이는데, 참가자들이 저렇게 꾸준히 느는 것 보니 뭔가 묘한 매력이 있나 보다.

주최측에서도 여러 가지 행사를 마련하고 있는데, 게임 대회는 당연히 있는 거고 흥미로운 대회는 창작 시합(creative competitions)도 해서 게임을 위한 랜파티에서 음악이던지 CG라던지 같이 모여서 컴퓨터로 할 수 있는 창작 활동까지 범위를 넓히고 있다. 2009년도 공식 결과를 보면 데모 영상, 프리스타일 뮤직, 게임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 참가자들이 지원한 걸 볼 수 있다.

e-Stars Seoul이라는 행사에서 국내 최초, 최대 규모의 랜 파티를 한다고 선전하더라. 혹시나 해서 들어가 봤는데, 랜 파티 이름 앞에 게임 이름이 붙어 있는 거 보니 모든 컴퓨터 세팅이 다 되어 있고 그냥 앉아서 해당 게임을 하는 파티를 말하는 것 같다. 이 정도면 그냥 최대 규모의 겜방이라고 하는게 맞지 않을까? The Gathering을 잘 벤치마킹해서 제대로 된 랜 파티 행사를 만들면 좋을 텐데, 아쉽기도 하다. 게임 대회와 매시업 대회 같은 대회들을 모으고 랜 파티를 열면 꽤 괜찮을 텐데 말이다.

홈페이지 : http://www.gathering.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