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제 이렇게 하기로 합시다
합의. 하버드특강 정의 (Justice with Michael Sandel, ebs, 2011)에서 합의가 가진 막강한 힘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
어떤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합의다. 모두의 동의를 얻을 수 있다면 변화도 그만큼 쉬워진다. 합의하는 기술 또한 훈련된다. 논리로 문제를 풀 수 있게 해주며 나중에는 FAQ도 준비하는 여유가 생긴다.
unit test를 안 해도 되지만 있는 건 절대 깨뜨리지 않는다. 빌드가 깨진 상태에서 무책임하게 퇴근을 하면 전화를 하고 해당 소스를 롤백한다. unit test가 깨진 상태에서 퇴근하는 것도 빌드가 깨진 것과 동일하게 취급한다. 안 쓰는 코드는 무조건 삭제한다. 등등. 합의로 풀어낸 것들이다.
온라인 합의는 힘이 없다. 이메일로 어떤 합의를 하려고 해봤자 헛짓이다. 반대 의견이 없으면 이렇게 진행하겠습니다. 이렇게 보내고 답장이 없으니 반대 의견이 없구나. 이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 실제로 얼굴을 보며 얘기하면 반대 입장을 표현하기 마련이다. 합의는 오프라인에서 하는 것이라는 관념이 깊게 박혀있다.
그래서 회의를 끔찍이 싫어한다 해도 주간 정기 회의를 찬성하는 이유는 합의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