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 막내자리. 왜이리 모아놨냐면, 컵홀더 30개를 모아가면 1700원짜리 커피를 공짜로 마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컵홀더 교환 서비스를 더이상 하지 않는다. 그런 공지가 얼마전에 나왔다.
그냥 자비로운 고객 서비스를 잠시 중지한걸까? 아니 천만에. 세상에 공짜가 어디있어? 컵홀더를 모으는 꼼꼼함 지수를 얼마나 잡았는지 모르겠다. 뭐 대충 계산해보면 한 잔당 50원 정도를 할인해 주고 있었다는 걸 알 수 있다.
이제 50원이 올랐다. 반발없이 가격을 부드럽게 올릴 수 있는 방법 중 하나.
따뜻한 커피가 땡기는 가을부터는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리고 라떼나 아이스 커피가 먹고 싶을 때는 네스프레소로 커피를 내린다. 네스프레소는 얼마 전부터 청소를 아무리 해도 쓴맛이 느껴진다. 물을 아무리 빼도 소용이 없다. 구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칫솔인 어금니를 닦는 칫솔로 구석구석...
드리퍼를 살 때 받은 스푼으로 원두를 떠서 핸드밀에 넣는다. 두 스푼에 600mL 정도를 내린다. 드리퍼에 종이 필터를 깔고 적당히 간 원두를 털어 넣고 뜨거운 물을 붓는다. 이때 사용하는 종이 필터가 일회용이다. 200매 정도를 주기적으로 사서 썼다.
처음 접한 건 회사에서 팀 비용으로 기계를 샀을 때였다. 아마 회식비가 남아서 그걸로 샀던가 그랬다. 캡슐은 각자 사서 해결했다. 캡슐이 떨어질 때즘 회사 근처에 있는 네스프레소 매장에 들러 캡슐을 사곤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