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의 즐거움 / 히로나카 헤이스케 - 필즈상을 받은 수학자가 선물해주는 자극 한 보따리
수학자가 조근조근 하는 자기 이야기를 담은 책. 평범한 수학자가 아니다. 수학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을 받은 인물. 글에서 겸손이 묻어나와 재수 없을 뻔했다. 지나친 겸손으로 느껴지기 십상이라서. 하지만 그보다 솔직함이 묻어있다. 그래서 더 대단해 보였다. 자극을 한 보따리 선물해주는 책.
그들이 나와는 상대가 안 될 정도의 재능을 보였을 때 나는 혼자 이 노래를 부르면서 체념하곤 했다.
체념하라고 해서 모두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하면 질투심이 안 생긴다.
그리고 남을 질투하는 마음이 없으면 자기의 정신 에너지가 조금도 소모되는 일이 없고 판단력도 둔해지지 않는다. 결국 그것이 창조로 이어져 갈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 p99
나는 이 문장이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다. 그래 학문이라는 것도 정신력 싸움이다. 나쁜 주위 영향을 안 받고 뚜벅뚜벅 자기 발걸음을 계속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주위에 천재가 얼마나 많았겠나. 거기서도 자기 자신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아무리 잘나도 자기보다 잘난 사람을 만나기 마련이다. 그때, 휘둘리지 않고 자기 자신을 그대로 지켜나갈 수 있을까? 쓸데없이 질투에 힘을 낭비하지 않을 수 있을까?
- 인간의 두뇌는 과거에 습득한 것의 극히 일부밖에 기억해 내지 못하게 되어 있다. 그런데 왜 사람은 고생해서 배우고, 지식을 얻으려고 하는가? 나는 ‘지혜’를 얻기 위해서라고 말하고 싶다. 배워 나가는 과정에서 지혜라고 하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살아가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것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 p8
- 나는 창조의 기쁨 중의 하나는 자기 속에 잠자고 있던,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재능이나 자질을 찾아내는 기쁜, 즉 새로운 나를 발견하고 더 나아가서는 나 자신을 보다 깊이 이해하는 기쁨이라고 말하고 싶다. - p22
- 나는 사람들이 사인을 원할 때 ‘소심심고(素心深考)’라고 쓴다. 이렇게 쓰는 까닭은 “소박한 마음으로 돌아가서 다시 깊이 생각하라.”라고 나 자신에게 항상 타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 p108
PS : 이 분 LoL을 했다면 분명히 고랭커였을 것이다. LoL도 정신력이 중요하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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