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주의 사고와 학습 (앤디 헌트, 2010) 독후감
많은 HR은 아직 잘 모르고 있지만 사실 자바, 루비, .NET, 혹은 아이폰 SDK를 아는지 모르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배워야 할 신기술이나 예전 기술의 새 버전은 끊임없이 등장합니다. 기술 자체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속적으로 배우는 것입니다.
맞다. 기술 발전 속도는 어찌 된 게 자비가 없다. 왜 그리 빠른지. 이제 정말 기술 자체보다는 지속적으로 배우는 태도가 중요하다. 기술도 복어회마냥 얇게 떠서 배우면 안 되고 다른 기술을 배울 때, 기름이 좔좔 흐르는 토양이 되어줄 만큼 깊이 배워야 한다. 계속 배워야 해. 발전 속도는 자비가 없으니깐.
우리는 지금보다 더 R 모드를 많이 사용하고자 합니다. 왜냐하면 R 모드는 직관을 주고 우리가 그토록 열망하는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을 주기 때문입니다. R 모드 없이 전문가가 될 수는 없습니다. 드라이퍼스 모델은 전문가의 암묵지를 강조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R 모드에 있습니다. 전문가는 패턴을 보고 식별합니다. 여기도 패턴 매칭이 있는 것입니다.
내가 지금 어디에 있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데 필요한 능력을 점검해 볼 수 있었던 드라이퍼스(Dreyfus) 모델과 뇌에 대한 여러 가지 지식을 프로그래머면 머리에 쏙쏙 들어올 예를 들어가면서 설명한다. 언어적 분석적인 L 모드와 비언어적 직관적인 R 모드를. 어떤 예를 들어서? CPU를 예로 들어서. L 모드는 맨날 이것만 교육에서 강조해서 숙련됐는데, R 모드가 부족하다. 여기에 전문가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직관이 있는데. 직관이 가진 놀라움은 <블링크>를 통해서도 느꼈던지라 이 부분은 쉽게 동의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책에선 R 모드를 많이 사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소개해준다.
<실용주의 프로그래머>를 쓴 앤디 헌트가 쓴 책. 이 책은 큐에 넣어두지도 않았는데, 지나가다 저자를 보고 집어들었다. 사고와 학습이란 주제로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갈지 궁금하기도 했고 말야. <프로그래밍 심리학>처럼 프로그래머에 딱 초점을 맞춘 책이다. 어떻게 하면 프로그래머가 더 실용적으로 사고하고 학습을 할 수 있을까? 사실 이거 답이 있겠나 싶다. 사람마다 다 다른데. 하지만, 이런 주제로 글을 썼다는 것 자체만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다. 게다가 다 다르다고 하지만 일반적으로 도움이 되는 사실과 실천법들이 있어 다 맞진 않더라도 도움이 되는 것 몇 가지는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자기 자신에게 더 맞는 사고와 학습법 개발에도 영감을 주는 책이다.
인상 깊었던 문장
- 드라이퍼스 모델의 가장 중요한 교훈은 초보자들에게는 상황에 무관한 규칙이 필요하지만 전문가들은 맥락에 의존적인 직관을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 맥락에서 떨어진 객관성, 즉 무언가를 맥락에서 떼어놓고 객관적이려고 하는 것은 그 자체로 위험을 내재합니다. 예를 들어, 앞서 언급한 스타인백의 인용구처럼 연구용으로 해부한 것일지도 모르는 보존된 물고기와 은빛으로 반짝이면서 파도를 타고 넘는 물고기는 완전히 다릅니다.
- 창조성은 작품을 만들어 내기 위해 선택하고 적절한 구성 요소를 제대로 조합하는 데서 나옵니다. 그리고 선택, 곧 어떤 맥락에서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를 아는 것은 ’패턴 매칭’에서 나오며 이것은 우리가 계속 이야기해왔던 주제입니다.
- 취중에 글을 쓰고, 맑은 정신으로 퇴고하라
- 이곳에서 창의성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탄생시키죠. L 모드와 R 모드는 메타포(metaphor)안에서 만납니다. 유추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메타포는 언어화와 이미지의 공통 기반이며 의식과 무의식, 오른쪽 뇌 반구와 왼쪽 뇌 반구를 넘나드는 여행 방법이다.”
- ’모닝 페이지 기법을 얘기하면서’ 그건 아마도 아무 보호막 없이 뇌의 덤프를 뜨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침에 처음 떠오르는 것은 생각보다 의식이 완전히 깨지 않은 상태에서 떠오른 것입니다. 무의식이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죠. 방어막을 켜거나 제한된 현실세계에 적응하기 전입니다. 아주 잠깐이나마 R 모드를 그대로 쓰기 좋을 때죠.
- 괄호의 위치도 시각적인 패턴을 만듭니다. 그래서 중괄호({})를 사용하는 언어에서는 괄호를 놓는 위치를 가지고 오랫동안 처절하게 싸웠습니다. 그들이 쓸데없이 싸운 것은 아닙니다. 이런 종류의 패턴 매칭은 인지에 영향을 줍니다.
-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이고, 놀이는 발명의 아버지다.” - 로저 폰 외흐
- “가장 흐릿한 글씨라도 최고의 기억보다 낫다.” - 중국속담
- “정신은 그 자체로 지옥의 천국을 만들 수도, 천국의 지옥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 존 밀튼, 낙원은 사라졌다.
- “우리가 증명할 수 있는 것은 논리가 있기 때문이고 우리가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직관이 있기 때문이다.” -앙리 푸앵카레
-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른다면 조심해야 한다. 그곳에는 도달하지 못할 테니까.” - 요기 베라
- 여기서는 SMART는 Specific(구체적인), Measurable(측정 가능한), Achievable(달성할 수 있는), Relevant(당면 과제에 적절한), Time-boxed(시간 제한이 있는)를 나타냅니다. … 각 목표는 SMART를 만족시켜야 합니다.
- “소설을 쓰는 것은 한밤중에 운전을 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전조등이 비추는 범위까지만 볼 수 있지만 어쨌든 목적지에는 갈 수 있습니다.” - E.L. 닥터로우
- “~할 시간을 내기”라는 표현은 잘못된 표현입니다. 시간은 만들 수도, 없앨 수도 없는 것입니다. 시간은 오로지 할당할 수 있을 뿐입니다.
- 만들기 위해 배우지 말고 배우기 위해 만들어라.
- 유사성에서 배우고, 차이점에서 배운 것을 버려라.
- 이너게임 시리즈는 이 생각을 다음과 같은 문구로 요약합니다. “시도하고 실패하라, 자신의 인지가 교정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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