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acsian! 시작하며
vim 좋아한다. 1년 동안 절벽을 기어올라 친해졌다. 이보다 더 효율적인 key binding은 없는 것 같이 느껴진다. 게다가 vim grammar 최고다. 이 매력에 푹 빠져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다.
emacs도 배우기로 했다. 스터디에서 멋들어지게 쓰는 걸 본 게 계기가 됐다. vim-clojure-static, fireplace.vim으로 구성된 내 환경이 너무 초라해 보였다.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걸 고집했던 걸까? nREPL을 바로 옆 buffer에 띄어놓고 하네. 어라 autocomplete도 되네.
거기다 vim script도 한몫했다. 더 잘 쓰려면 배워야 했다. 하지만 왜 그리 배우기가 싫은지. 문법도 마음에 안 들고 시간 낭비처럼 느껴졌다. 반면 emacs는 elisp를 사용한다. 그래 이왕 투자할 거면 이쪽이 더 좋겠다. **lisper들이 만든 거대한 제국**을 탐험하고 싶은 생각은 예전부터 있었다. 그래. 지금이 절호의 기회다.
쾌적한 clojure 환경을 만들 수 있다. vim script보다는 elisp가 더 매력적이다. 그래 다 좋다. 하지만 vim keybinding, vim grammar는 포기 못 하겠다. emacs는 문서 편집 자체에 한해서는 vim보다 구리다. 말도 안 되게 구리다. emacs를 더 많이 배우더라도 이 생각은 안 바뀔 것 같다. 그래서 망설이고 있었는데, 이 생각을 나만 한 게 아니다. 그래 여기에 중독된 사람은 세계에 널려있다. Evil 모드가 있다. vi layer를 깔아줘서 내가 쓰는 키바인딩 대부분을 사용할 수 있다. 거기다가 vim grammar도 지원한다.
emacs를 진지하게 배울 생각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배운 조각들을 이 블로그를 통해 나눌 생각이다. 다른 emacsian으로부터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면 더 좋고.
시작한다. emacs.
C-x C-s C-x C-c
PS : C-x C-s C-x C-c
이게 뭐야. 지저분하다. :wq
가 좋지만 그래도 여긴 emacs 블로그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