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재앙 가상 시나리오 (Aftermath: Population Zero, NG, 2008)

태양이 더 뜨거워진다면 어떻게 될까? 지구의 자전이 멈춘다면 어떻게 될까? 인구수가 두 배가 된다면 어떻게 될까? 석유가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 인류가 멸망할까? 아님 의연히 대처하고 생존할 수 있을까? 이런 가정에서 시작해 논리 있게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얘기한다.

‘석유가 사라진다면’을 가장 재미있게 봤다. 석유는 써서 없애는 자원이고 얼마나 더 남았는지 정확한 측정을 못하고 추정에 의존한다. 뭐 대충 때려 맞춰서 추정하는 게 아니라 여러 근거를 가지고 하겠지만 측정이 아니라 추정인 건 분명하다. 갑자기 사라질 수도 있지 않을까?

효율적인 내용 전달 방법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었다. ‘석유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이런 얘기보다는 ‘석유가 갑자기 사라진다면 우리 인류는 어떻게 될까?’가 훨씬 더 매력적이다. 이 다큐가 매력적인 이유도 바로 이렇게 살짝 바꿔서 스토리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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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라이프 2 (Half-Life 2, Valve, 2004)

그래픽은 현재를 기준으로 하면 그냥 봐줄 정도. 세월이 지났으니깐. 나왔을 당시엔 짱먹었을 것 같은 수준이다. 그에 비해 레벨 디자인은 지금 기준으로도 인상적이다. 주변 상황이 가야 할 길을 잘 암시해서 길을 잘 헤매지 않는다. 그리고 시선 유도도 수준급. 예를 들면 유리 위에서 적들이 나타날 때, 바로 안 나타난다. 유리를 조금 떨어뜨려서 시선을 그쪽으로 유도부터 한다. 뭐지? 하면서 보게 되면 그때 적들이 총을 들고 떨어지는 거지.

게다가 현재 잘못된 판단을 한참 뒤에 알게 하지 않는다. 이게 옛날 게임에 많아서 짜증이 많이 났다. 실컷 진행했는데, 30분 전에 잘못한 것 때문에 다시 되돌아가는 거지. 쩝. 이런 경우가 없어서 한방에 풀려도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만약 이렇지 않으면 안 가봤던 길을 불안해서 다 가보게 되는데, 이게 참 게임 진행을 느리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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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The Blue Planet, BBC, 2001) – 5년간 200여 곳에서 촬영한 바다 이야기.

바다에 대한 다큐멘터리. 개고생 편을 보니 5년간 전 세계 200여 곳에서 촬영했다고 한다. 바다에 대한 다큐는 이게 처음. 그래서 그런지 정말 신기한 게 많았다.

심해편. 가장 신기했다. 등불을 들고 다니는 심해아귀와 같이 신기한 생물만 보여주고 끝나는 평범한 심해 맛보기가 아니었다. 이건 기본이고 더 탐험한다. 햇빛이 안 드는 심해니 태양 에너지에 의존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잘못된 생각. 위에서 떨어지는 시체 조각에 의존하는데, 이게 바로 태양 에너지에 의존해서 사는 생물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더 내려가다 보니 태양 에너지로부터 격리되어 살아가는 생명체가 있다. 태양 에너지에 의존하지 않는 생명체가 없는 줄 알았는데… 지구 핵 에너지에 의존해서 산다고 한다. 참 놀랍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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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 3 (Transformers 3, 2011) – 이제 보니 2편이 한계. 다음 편이 나올까?

남들이 별로라고 해도. CG만 믿고 봤다. 어휴. 이게 뭐야. 내 눈이 높아졌는지, 미적지근한 CG를 보고 있자니 하품만 나온다. 로봇이 나오는 그것도 사실적으로 나오는 영화가 지루할 수 있다니, 어떤 면에선 대단하다. 머리를 엄청 쓰게 만드는구나. 간단한 스토리 연출을 이렇게 못 하다니. 오묘하고 복잡한 스토리도 아닌데, 생뚱맞고 이해가 안 가는 전개가 많이 나온다. 악당이 무슨 삼국지의 장비냐. 아무 생각도 없어. 이간질 정말 쉽네.

영화는 좋겠다. 영화관에 가서 보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잖아. 그래서 이런 개떡같은 영화도 보게 하는구나.

내가 메간 폭스가 안 나온다고 이러는 건 절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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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 (Zorba the Greek) – 현재를 사는 조르바

술자리에서 이 책 얘기를 들었다. 여자를 무시하는 얘기를 많이 하지만 사람 자체가 자유로워서 봐줄 수 있다고. 궁금했다. 얼마나 자유롭기에. 아니 얼마나 제대로 자유롭기에, 그럴 수 있을까?

네, 저도 인정할게요. 이런 게 자유로운 사람이구나. 그리고 그 어떤 사람보다 현재를 사는 사람이다. 앞으로는 이렇게 해야지 그래 다음에 기회가 생기면 이렇게 해야지. 남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행동하는 실천가이기도 하다. 슬플 땐 울고(남자끼리 있을 땐, 울어도 된다고 한다.) 기쁘면 밤새도록 춤추는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이기도 하다.

참. 매력적인 사람이구나. 거기에 나도 끌려서 책을 끝까지 봤다. 부럽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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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 5 (Civilization V, Firaxis Games, 2010)

시작하면 손을 못 뗀다고 해서 “문명 하셨습니다.“란 유행어를 만든 대단한 게임. 나와 잘 안 맞아서 다행이다. 그다지 깊게 빠져들진 않았다. 세 바퀴 돌고 바이바이.

게임을 하니 뭔가 배우는 것 같아. 이게 문명이 가진 가장 큰 무기라고 생각한다. “울트라리스크를 뽑기 위해 산란장, 번식지, … 를 짓는다.”와 “기마병을 생산하기 위해 사육, 바퀴, 승마를 연구한다.”는 느낌이 다르다. 아아~ 뭔가 배우고 있어! 이게 가장 큰 무기.

정말 해보면 몰입도가 장난 아니다. 여러 가지 디자인 노림수가 있겠지. 난 잦은 이벤트가 제일 큰 기여를 한다고 생각한다. 최소 몇 턴마다 계속 발생. 점점 더 빠져들게 한다. 이러니 정신을 차리면 아침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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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타겟 (Shooter, 2007) – 저격수가 주인공이니 사실감이 생기는구나.

딱 봐도 나쁜 놈들을 처리하려니 돈도 많고 권력도 있네. 법으로는 포기. 주먹으로 해결해야 하는데, 이거 혼자서 상대해야 한다. 참 이런 사람들이 주위에 많나 보다. 캐내면 계속 나오려나? 여튼 자주 등장하는 이야기.

뭐 뻔한 스토리이지만 재료가 다르다. 닥치고 돌진하면 알아서 총알이 피해 가는 축캐가 아니라 저격수가 나온다. 꼼상하게 숨어서 총질만 해대서 지루할 것 같다. 하지만 저격전과 근접전을 적절히 섞어놔서 지루함을 못 느꼈다. 게다가 설득력이 있다. 전문적인 저격수 1명이 1개 중대(100여 명)와 맞먹는 전력을 가진다는 게 전쟁을 통해서 입증됐기 때문이다.

저격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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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스 (skins, E4, 2007~) – 재료가 범상치 않은 10대가 주인공인 드라마

좀 보고 충격을 많이 받았다. 술, 마약, 섹스. 사실 요즘 이런 재료로 만들어지는 콘텐츠가 워낙 많아서 그리 충격적이진 않다. 다만, 이걸로 10대가 주인공인 드라마가 나온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정말 이런 재료로 10대가 주인공인 드라마를 만들진 몰랐다. 그리고 시즌 5까지 이어지다니.

10대가 주인공이지만 주 타겟은 20~30대가 되지 않을까? 아마도 더 위까지 커버할지도 모르겠다. 가끔 아무런 걱정 없이 친구들과 놀던 때가 떠오르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자극적으로 포장했지만 타겟층을 노린 영리한 재료 선택일지도 모르겠다. 많은 파장을 몰고 오기도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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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문전전 (葉問前傳, The Legend Is Born – Ip Man, 2010)

영춘권을 스승에게 배우고 아내를 만나는 과정까지, 즉 영화 엽문 이전까지 그리고 있다. 일단 보는 걸 망설였는데, 내 머릿속에 엽문으로 각인된 견자단이 안 나온다는 사실 때문에 그렇다. 아니 어떻게 엽문이 견자단이 아닐 수 있지? 흠.. 생각해보니 견자단이 어린 역할을 맡기는 좀 무리네.

두우항이 엽문 역을 맡았는데, 이제까지 출연 작품과 맡은 역할이 재미있다. 다른 작품은 안 보이고 엽문에만 출연했다. 그것도 무려 1,2를 거치면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는 것. 깡패에서 조연, 그리고 마침내 주연. 견자단 이후에 쿵후와 연기를 같이 할 수 있는 연기자가 없어서 걱정이라 한다. 하지만, 엽문전전에서 보여줬던 두우항이면 충분히 그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 같다. 게다가 견자단이랑도 닮았다.

내용? 잘 기억 안 난다. 정말 영춘권을 보는 재미로 본다. 이번엔 등 마사지가 나왔는데, 표정 연기가 좀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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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천민물장어구이 – 노유동(건대입구)

장어가 너무 먹고 싶어서 가까운 곳을 찾아보니 건대 입구 근처에 하나 있더라. 가게 이름이 풍천민물장어구이. 참 흔한 이름이다. 민물 장어 협회 같은 곳에서 가게 네이밍 좀 정리 싹 해야 할 텐데… 풍천장어가 어디 흔한가요?

전체적으로 불친절한 서비스. 오예! 맛집은 원래 좀 불친절하잖아. 맛에 대한 기대가 더 커졌다. 아주머니도 바빠서인지 자리 정리를 제대로 안 해줘서 기다리다가 순서대로 눈치껏 빈자리에 앉으면 된다. 여튼 뭐 이런 거 다 괜찮음. 싸고 맛만 좋으면 되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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