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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푼젤, 정말 귀엽고 매력적인 캐릭터. 발랄한 느낌이 너무 좋다. 특히 왕국으로 가던 중 조울증 증세를 보일 때, 너무 귀여워서 한참 동안 웃었다.
강제로 잡아오지 않고 아픈 상처를 안겨줘 다시 돌아오게끔 하는 장면이 놀라웠다. 놀라워서 아내에게 얘기하니 이거 많이 나오지 않냐고 오히려 의아해한다. 생각해보니 그러네. 알라들도 본다고 너무 수준 낮게 잡아서 오히려 이런 장면이 놀라운 거구나.
이제 애니메이션에서 머리카락을 메인 피처로 삼을 수 있는 수준에 왔구나. 꽤나 그럴듯하게 머리카락을 표현해서 이질감을 못 느끼겠더라. 왠지 머리카락을 주제로 발표를 하나 할 것 같기도 하다. 많이 연구했을 테니깐.
오랫동안 헤어져 있다가 다시 만나서 껴안고 눈물을 흘려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딱 봐도 부모와 자식이 닮아있거덩. 예전 토이 스토리 3 관련 발표를 들었는데, 캐릭터 나이에 대해 많이 연구했다고 한다. 왜냐면 이게 시리즈가 계속 나오다 보니 등장인물을 알아볼 수 있으면서 자연스럽게 늙어서 돌아와야 했기 때문. 이걸 응용하면 자연스럽게 닮아있는 캐릭터를 만드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 같다. 라푼젤을 보니 애니메이션에서 이 정도는 기본이 된 듯하다.1
어른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이런 애니메이션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이제 내게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라 하면 라푼젤이 제일 먼저 떠오를 것 같다.

픽사 스토리(the pixar story)에서 각 작품을 설명할 때, 인크레더블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캐릭터나 컨셉 때문이 아니다. 사실 그닥 땡기지 않는 캐릭터다. 그것이 아니라 ‘니모를 찾아서’로 역사상 최고 수익을 올리고 외부 인사인 브래드 버드를 초청해 만든 작품이기 때문이다. 예전 방식을 고수하고 자만하는 걸 막기 위해 디렉터로 외부 인사를 초청하는 과감한 결단. 그리고 당연하다는 듯 성공한 작품이다.
확 빨려드는 연출은 픽사를 향한 빠심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미칠듯한 속도가 느껴지는 질주 씬. 진짜 시원시원하니 빠른 속도가 팍팍 느껴졌다.
각자 한 가지 특출한 능력을 갖추고 있는 가족이 그 기술을 조합해 위기를 헤쳐가는 모습에서 재미를 느낀다. 여기에는 멋진 팀워크에 대한 동경도 한몫했다. 그리고 뜬금없이 유닉스 철학이 생각났다.
별다른 기대를 안 하고 봤는데, 역시 픽사라는 말이 절로 나온 애니메이션.

오랜 픽사 팬이 아니라서 토이 스토리는 이번이 처음이다. 우선순위에서 밀려 1, 2를 안 봤는데, 아아~ 챙겨봐야겠구나. 옛날 생각도 나고 방심하다가 눈물 찔끔 흘릴 뻔 했다. 얘네들 이야기를 풀어가는 솜씨야 뭐 하도 일품이라 따로 할 말이 없다. 나중에 한 번 제대로 망하면 그때 썰을 풀어야지.
옛날 어른들은 꼬꼬마들이 영화 보고 싶다고 하면 우뢰매같이 어른이 보기엔 시시한 영화를 지루하게 봐야 했는데, 와~ 이건 꼬꼬마보다 어른이 더 좋아하겠다. 픽사여 영원해라~ 나도 나중에 자식들 데려갔을 때, 내가 더 재미있게 좀 보자.
언젠가는 실시간으로 토이 스토리가 보여준 퀄리티만큼 렌더링할 수 있겠지? 제길 개 렌더링보고 좌절. 나 진짜인 줄 알았어…
PS : 삐에로 처음 나올 때, 순간 빵~ 터졌다. 피규어 팔았음 좋겠네.
Prince of Persia Animation Reference 1985 from jordan mechner on Vimeo.
크.. 이게 페르시아의 왕자가 시대에 걸맞지 않은 아주 부드러운 애니메이션을 보여줬는데, 그 비결이구먼. 이걸 참고해서 도트를 찍었나 보다. 페르시아의 왕자를 만든 Jordan Mechner가 페르시아의 왕자를 만들 때, 썼던 다이어리에서 발견했다. 역시 기록은 무조건 남기고 봐야 한다. 게임 팔아서 올린 수익으로 동생 맛난 거 사줬을까?

한 번쯤 실패할만한데, 만드는 3D 애니메이션마다 성공하는 기막힌 회사 픽사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다큐멘터리로 픽사의 문화에 대해 어찌 다 알 수 있겠느냐마는 다큐에 인상적인 것들이 있었다.
아침마다 영사실에 감독과 애니메이터들이 모이고 완성한 장면을 같이 보는데 이때 누구나 솔직하게 의견을 말할 수 있다. 원래 양키들은 교육을 이렇게 받기 때문에 이런 방식으로 피드백이 잘 되는지 모르겠다. 우리가 한다면 마음에 안 드는 장면이 있다고 하더라도 선뜻 자신의 의견을 말하기가 어려워 그저 감상 시간이 될 것 같기도 하다. 교육을 뭐 이렇게 받느니 양키는 원래 저렇다느니 이런 말은 다 때려치우고 이런 문화를 회사나 스튜디오에 정착시킬 수 있다면 오가는 피드백으로 작품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디렉터의 결정을 따라야 하는 건 당연.

이번에도 PIXAR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구나. 동물들에게 생명력을 불어 넣더니, 이제는 로봇에게까지 생명력을 불어 넣었다. 그것도 아주 멋지게. 덕분에 아주 흠뻑 빠져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다.
대사가 별로 필요 없구나. 월-E의 표정과 행동으로 감정을 전달한다. 이게 사랑스럽게 느껴지고 절실하게 느껴진다. 또한, 월-E가 아날로그적이고 구시대적인 로봇이어서 더 감정 전달이 쉬웠던 것 같다. 낭만과 로망을 기억하는 구형 로봇 윌-E.
최신 모델인데다가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루어진 매끈한 피부를 가진 ‘이브’는 그야말로 월-E에겐 하늘에서 떨어진 천사이다. 디지털 액정으로 보이는 그녀의 표정은 차갑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윌-E에게 마음을 연 후 그녀의 표정은 부드럽고 사랑스럽게 보인다. 같은 디지털 액정으로 보이는 똑같은 표정인데 말이다.
뭐니뭐니 해도 최고의 명대사는 “윌~~~~~~E”, “이~~~~~~~바”.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보는 유쾌한 영화였다. 지루한 장면이 하나도 없고 영화 전개도 조금만 한눈팔면 낙오될 정도로 스피디 했다. 웃음이 터지는 타이밍도 적절해서 끝까지 웃으며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Dreamworks Animation에서 만들었다. 그래서 그럴까? 팬더 ‘포’의 모습이 슈렉과 계속 겹쳐 보였다. 훌륭한 애니메이션도 기억에 남지만, 표정 묘사가 정말 짱이었다. 이 정도 표현할 수 있는 스튜디오가 얼마나 있을까?
미치도록 많은 계단을 올라가야 볼 수 있는 수련장은 몽환적인 느낌이 든다. 안개가 깔렸고 거대한 봉우리가 있는 원경이 그런 몽환적인 느낌을 잘 표현한 것 같다. 중국 영화 보면 대게 쿵푸 킹왕짱들은 그런 높은 곳에 있지 않던가. 속세와 떨어질수록 자연의 정기를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인가? 분명히 땅값 때문에 그렇게 높이 올라간 것은 아닐 텐데…
‘포’에게 쿵푸를 가르쳐주는 ‘시푸’는 요다를 연상하게 한다. 요다와 사막 여우를 더하면 저런 모습이 나올 것 같다. 내가 매체를 통해 겪은 최고의 사부 이미지에 맞는 캐릭터는 대사부인 ‘우그웨이’였다. 질문해도 제대로 답을 해주지 않고 선문답을 일삼는 모든 것에 통달한 그런 사부의 이미지다. 그렇다고 입만 산 것도 아니고 엄청난 내공을 가지고 있다.
뻔하고 단순한 스토리라도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단순하고 뻔한 스토리였지만 정말 재밌게 봤다. 쿵푸팬더 킹왕짱.